'아담스 패밀리 (The Addams Family, 2019)'는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동명의 클래식 캐릭터를 바탕으로 제작된 코믹 고딕 애니메이션 영화입니다. 찰스 애덤스가 창조한 독특한 캐릭터들과 기묘한 가족의 이야기를 원작으로 하며, 1960년대 실사 드라마, 1990년대 영화 시리즈에 이어 이번엔 CG 애니메이션으로 새롭게 탄생한 버전입니다.
이 작품은 전통적인 아담스 가문의 정체성과 스타일은 유지하면서도, 현대 사회의 모습과 어우러지도록 각색되었습니다. 특히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 평범함을 강요하는 세상, 가족 간의 사랑과 갈등 등 현대적인 주제를 코믹하고 풍자적으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애니메이션으로 평가받습니다.
감독은 그렉 티어난과 콘래드 버논이며, 성우진에는 오스카 아이삭(고메즈), 샤를리즈 테론(모티시아), 클로이 모레츠(웬즈데이), 피네 울프하드(퍼그슬리) 등 유명 배우들이 참여해 캐릭터들의 개성을 살렸습니다. 다채로운 비주얼과 유쾌한 블랙 유머, 그리고 가족이라는 따뜻한 메시지를 동시에 전하는 이 영화는 전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색다른 가족 영화로 완성되었습니다.
괴짜 가족이 전하는 가장 따뜻한 메시지, '아담스 패밀리'의 줄거리
고메즈와 모티시아 아담스는 오랜 시간 ‘정상’ 사회와 어울릴 수 없다는 이유로, 사람들이 피하고 싶어 하는 언덕 위 폐성에 살고 있습니다. 그들과 함께하는 가족 구성원은 감정이 없는 듯한 딸 웬즈데이, 장난꾸러기 아들 퍼그슬리, 손만 있는 하인 ‘씽(Thing)’, 그리고 괴기스러운 외삼촌 펫스터 등 모두가 개성 강한 존재입니다. 아담스 가족은 남들이 보기에 이상하고 기이할지 몰라도, 그들에겐 일상이고 행복한 삶입니다.
하지만 어느 날, 그들 앞에 '현대적인 마을' 아슬리엄이 개발되면서 이웃 주민들과의 충돌이 시작됩니다. 아슬리엄은 완벽하고 통제된 커뮤니티를 지향하며, 외모와 라이프스타일이 남다른 아담스 가족을 ‘비정상’으로 규정하고 배척하기 시작합니다. 특히 리얼리티 쇼의 진행자이자 이웃 마을의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마고 니들러는 자신이 연출한 마을 이미지에 아담스 가문이 악영향을 끼친다고 판단하고, 그들을 쫓아내기 위한 교묘한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한편, 웬즈데이는 학교에 가게 되며 현대 사회에 대한 호기심을 갖기 시작합니다. 반면 어머니 모티시아는 딸이 점점 ‘보통 사람’처럼 변해가는 것에 불안을 느끼며, 서로의 방식과 가치관을 이해하지 못하고 갈등하게 됩니다. 이와 동시에 퍼그슬리는 아담스 가문의 전통인 ‘마주카’라는 전통 무기 퍼포먼스를 준비하며 고군분투하고, 가족 전체가 현대 사회의 기준과 충돌하는 사건들을 겪게 됩니다.
결국 마고의 계략으로 인해 마을 주민들은 아담스 가족의 집을 공격하게 되고, 위기 속에서 웬즈데이와 퍼그슬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가족을 지켜내기 위해 나섭니다.
마지막 순간, 가족과 이웃들이 서로를 이해하게 되면서 다름을 포용하는 공동체의 모습으로 변화하게 되고, 아담스 가족 역시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과 어울릴 수 있음을 증명합니다.
기괴하지만 사랑스러운 아담스 가족
고메즈 아담스(오스카 아이삭)는 열정적이고 가족 중심적인 아빠로, 겉보기엔 무시무시해 보이지만 자녀들과 아내에게 한없이 다정하고 낭만적인 인물입니다. 그는 전통을 중요하게 여기며, 아들 퍼그슬리의 성인식 준비에 열을 올리는 등 ‘아담스 가문의 자부심’을 상징하는 캐릭터입니다.
모티시아 아담스(샤를리즈 테론)는 고딕 한 외모와 우아함을 지닌 엄마로, 철저한 규율을 강조하고 가족의 고유성을 지키는 데 누구보다 열정적입니다. 딸 웬즈데이와 점점 소원해지는 관계에서 혼란과 서운함을 느끼며, 가부장적인 전통에서 벗어난 성장형 엄마로 변화하게 됩니다.
웬즈데이 아담스(클로이 모레츠)는 냉소적이고 시니컬한 딸로, 학교에서 새로운 문물에 흥미를 느끼며 점차 변화하게 됩니다. 그녀는 현대 사회에 맞서기보다는 적극적으로 파고들며, 동시에 아담스 가문만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는 독립적인 캐릭터입니다.
퍼그슬리 아담스(피네 울프하드)는 말썽꾸러기 막내로, 전통적인 가족 행사인 마주카를 준비하지만 전통적인 방식에 익숙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습니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 가족을 지켜내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성장을 이뤄냅니다.
이외에도 펫스터 삼촌, 씽(손), 할머니, 그리고 집 안에 숨어 있는 다양한 괴기 생물들은 아담스 가족 특유의 유쾌한 분위기를 완성하며 영화에 활력을 더합니다.
‘다름’을 웃음과 따뜻함으로 감싸는 가족 애니메이션
'아담스 패밀리'의 가장 큰 강점은 ‘다름’을 비판하거나 억압하는 대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를 유쾌하게 전한다는 점입니다. 아담스 가족은 외형부터 행동까지 주류 사회와 다르지만, 영화는 그들을 희화화하지 않고, 오히려 진심과 가족애를 가진 이들로 묘사하면서 진짜 ‘정상’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집니다.
또한 세대 간 갈등과 부모,자녀 간 소통의 부재를 블랙 코미디를 통해 풀어내며, 웬즈데이와 모티시아의 관계 변화, 퍼그슬리의 자립 등에서 각 인물의 성장을 그려냅니다. 이러한 요소는 어린이 관객뿐 아니라 성인 관객에게도 공감과 생각거리를 제공합니다. 비주얼 면에서도 독창성이 돋보입니다.
캐릭터들의 기괴한 외형은 고전 원작의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되었고, 이질적이면서도 친근한 색감과 연출이 보는 재미를 더합니다. 또한 현대 사회를 풍자하는 요소들이 군데군데 배치되어 있어, 단순한 가족 애니메이션을 넘어 가벼운 사회 풍자 코미디로도 즐길 수 있는 구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아담스 패밀리 (2019)'는 익숙한 이야기를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낸 가족 애니메이션입니다. 기괴함과 따뜻함, 유머와 진심이 공존하며, 외모나 생활 방식이 다르다는 이유로 소외되는 사람들을 위한 작지만 강한 위로가 담겨 있습니다.
"정상은 누구의 기준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이 영화는 아담스 가족만의 방식으로 명쾌하게 답합니다. 그들의 유쾌한 일상과 좌충우돌 가족애는 우리가 잊고 있던 ‘진짜 가족의 의미’를 일깨워줍니다. 괴상한 외모? 괴짜 성격? 모두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서로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웃고 즐기면서, 마음 한구석 따뜻해지는 영화. '아담스 패밀리'는 그런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