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Men in Black: International)은 2019년 개봉한 SF 액션 영화로, 맨 인 블랙(MIB) 시리즈의 세계관을 확장한 스핀오프 작품입니다. 기존 삼부작에서 활약했던 에이전트 J와 K(윌 스미스 & 토미 리 존스)의 뒤를 이어, 이번 작품에서는 크리스 헴스워스(에이전트 H)와 테사 톰슨(에이전트 M)이 새로운 주인공으로 나서며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국제 MIB 요원들의 활약을 중심에 둡니다.
연출은 F. 게리 그레이(F. Gary Gray) 감독이 맡았으며, 그의 전작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에서 보여준 시원한 액션 감각과 스케일을 본 작품에도 녹여냈습니다. 또한 기존 시리즈의 유머, 외계 생명체, 특수 장비, 그리고 ‘기억 소거 장치’ 등 상징적인 요소들은 그대로 유지하며, 새로운 캐릭터들과 세계관을 추가해 MIB 유니버스를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전 세계를 누비는 요원들의 비밀 작전,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의 줄거리
어릴 적 우연히 외계 생명체와 접촉하고 MIB의 존재를 보게 된 소녀 몰리는 그날 이후로 MIB를 찾아내고 요원이 되기 위해 자신의 인생을 바칩니다. FBI와 CIA 입사를 거절하고, 독자적으로 MIB 본부를 추적한 끝에 그녀는 마침내 뉴욕 본부의 존재를 확인하고 무단 침입합니다. 그 열정과 재능을 인정받아 그녀는 ‘에이전트 M’이라는 코드명을 받고 런던 지부에 임시 파견됩니다.
런던에서 그녀는 전설적인 요원 H와 짝을 이루게 됩니다. 그는 외계인 ‘하이브’와의 전투에서 지구를 구한 영웅으로 추앙받지만, 요즘은 규칙에 다소 무심하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인물입니다. 둘은 함께 지구를 위협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를 지닌 외계 왕족을 보호하는 임무를 맡게 되고, 그 과정에서 그 왕족이 암살당하며 MIB 내부에 ‘스파이’가 있다는 의심이 불거지게 됩니다.
에이전트 M과 H는 이를 계기로 전 세계를 누비며 음모를 파헤치게 되고, 이들은 프랑스, 모로코, 이탈리아 등 다양한 장소에서 외계 생명체와 조우하며 단서를 추적합니다. 특히 두 사람이 알게 된 ‘하이브’라는 외계 종족은 다른 생명체의 몸에 빙의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으며, MIB 내부 고위직의 배신이 이들과 연결되어 있음이 점차 드러납니다.
결국, 두 요원은 전투와 추적, 조사를 통해 숨겨진 진실에 접근하고, 그 과정에서 에이전트 H는 자신이 기억 속에 믿고 있던 ‘하이브와의 전투’가 실제로는 기억 조작의 결과였음을 알게 됩니다. 그는 기억 소거 장치에 의해 과거의 진실을 잃은 것이고, 진정한 스파이는 바로 자신이 가장 존경하던 하이 타이(Emma Thompson)가 믿고 있던 상관이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납니다.
신구 조합의 활약과 개성 넘치는 등장인물들
에이전트 M / 몰리 (테사 톰슨 분)는 어린 시절 외계 생명체와의 조우를 계기로 MIB의 존재를 알게 되고,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조직에 합류한 신입 요원입니다. 지능이 뛰어나고, 상황 판단력과 관찰력이 탁월하며, 새로운 환경에서도 빠르게 적응해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에이전트 H (크리스 헴스워스 분)는 런던 지부에서 활약하는 유명 요원이지만, 영웅적인 과거와 달리 현재는 다소 무책임하고 자유분방한 모습을 보이는 인물입니다. 그러나 위기 상황에서 강한 직감과 실행력을 발휘하며, 진짜 자신을 되찾는 과정을 겪습니다.
하이 타이 (리암 니슨 분)는 MIB 런던 지부의 국장으로, 에이전트 H의 멘토이자 상관입니다. 신뢰받는 리더로 등장하지만, 영화 후반부에 반전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인물로 드러나며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포니(Pawny) (목소리: 쿠멜 난지아니)는 외계 왕족을 수호하던 작은 생명체로, 주군을 잃고 M과 H의 여정에 동행하게 되는 귀엽고 유머 넘치는 캐릭터입니다. 그는 작지만 용감하고 충성심이 강한 인물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습니다.
루카(레베카 퍼거슨 분)는 무기 밀매 조직의 수장으로, 에이전트 H의 과거와 얽힌 인물입니다. 다섯 개의 팔을 지닌 외계 생명체로, 뛰어난 무술 실력과 위압감 있는 외모로 액션 장면의 포인트를 담당합니다.
추천 포인트: 유쾌한 리부트, 글로벌 스케일, 시리즈의 DNA 유지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은 기존 MIB 시리즈의 DNA를 유지하면서도 글로벌한 스케일과 새로운 캐릭터의 매력으로 차별화를 꾀합니다. 세계 각국을 무대로 벌어지는 사건들은 시리즈 최초의 국제 요원 팀업을 중심으로 한 점에서 새로움을 줍니다.
무엇보다 테사 톰슨과 크리스 헴스워스의 케미는 영화의 가장 큰 강점입니다. '토르: 라그나로크'에서 이미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은 이번 작품에서도 유쾌하고 재치 있는 대사를 주고받으며 ‘버디무비’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또한, ‘포니’ 같은 귀여운 외계 캐릭터, 기억 소거 장치, 변형되는 무기 등 시리즈 특유의 요소들이 여전히 반갑게 등장하며, 팬들에게는 익숙한 향수와 새로운 재미를 동시에 선사합니다. 시각효과 역시 뛰어나며, 특히 빛과 에너지로 구성된 외계 생명체 ‘하이브’의 디자인은 역동적이고 위협적인 존재감을 느끼게 해 줍니다.
기존 시리즈가 뉴욕 한정 공간에서 벌어졌다면, 이번 작품은 모로코 시장, 프랑스 에펠탑 지하, 이탈리아 산악지대 등 다양한 장소에서 펼쳐지며 시각적 풍성함과 스케일을 더합니다.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시도로 확장한 것이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은 오리지널 시리즈의 명성을 완전히 뛰어넘지는 못했지만, 새로운 캐릭터와 세계관 확장에 성공한 리부트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특히 기존 시리즈가 다소 고전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현재, 이 영화는 유쾌하고 스타일리시하게 재해석된 MIB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테사 톰슨이 연기한 에이전트 M은 시리즈 최초의 여성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고, 그녀의 능력과 태도는 앞으로 MIB 세계관에서 더 많은 활약을 기대하게 만듭니다. 반면 크리스 헴스워스는 다소 익숙한 히어로 이미지에서 벗어나 ‘허당스러운 요원’이라는 새로운 매력을 선보이며, 기존 영웅 상을 비트는 데 성공합니다.
만약 당신이 ‘맨 인 블랙’이라는 이름에 익숙하고, 새로운 이야기와 스타일을 즐길 준비가 되어 있다면, 이 영화는 충분히 볼 가치가 있는 작품입니다. 무엇보다도 영화가 끝난 뒤에도 ‘기억 소거 장치’가 실제로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볍게 웃고, 눈이 즐겁고, 리듬감 있게 즐길 수 있는 영화라는 점에서 만족감을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