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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선택 그리고 마주한 진실 속 용기의 서사, 영화 '우리가 끝이야'

by 미잉이 2025. 8. 21.

미국 영화 ‘우리가 끝이야(IT ENDS WITH US, 2024)’는 베스트셀러 작가 콜린 후버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멜로드라마이자 로맨스 드라마로, 사랑이라는 가장 아름답고도 동시에 가장 잔혹할 수 있는 감정을 섬세하게 풀어낸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한 여성과 두 남성 사이의 로맨스를 그려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사랑의 달콤함과 그 속에 숨어 있는 폭력과 상처를 정면으로 응시합니다. 주인공은 누구보다 뜨겁게 사랑하고 싶었지만, 동시에 자신을 지켜내야 했던 여성입니다. 그녀의 여정을 통해 영화는 사랑과 폭력, 집착과 자유,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지켜내기 위한 선택의 무게를 보여줍니다. 감독은 로맨스 영화 특유의 따뜻함과 서정성을 유지하면서도 현실적인 고통과 갈등을 생생하게 담아내며, 단순한 로맨틱 스토리를 넘어선 성찰의 이야기를 완성했습니다.

 

뜨거운 사랑, 그러나 마주한 진실, 영화 '우리가 끝이야'의 줄거리

영화의 주인공은 어린 시절 가정폭력을 목격하며 성장한 ‘릴리 블룸’입니다. 그녀는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고자 고향을 떠나 도시로 와 꽃집을 열며 독립적인 삶을 살아가려 합니다. 그런 그녀 앞에 매력적이고 성공적인 신경외과 의사 ‘라일’이 나타나면서 인생은 다시 한번 전환점을 맞습니다. 라일은 지적이고 다정하며, 릴리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는 듯하지만 동시에 알 수 없는 그림자를 가진 인물입니다. 두 사람은 빠르게 서로에게 끌리며 깊은 사랑을 나누게 되고, 릴리는 자신이 꿈꿔왔던 삶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을 느낍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라일의 본모습은 조금씩 드러납니다. 작은 언쟁이 폭력으로 이어지고, 달콤한 사과와 변명이 반복되면서 릴리는 혼란에 빠집니다. 그는 여전히 자신을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릴리는 어린 시절 부모의 불행한 결혼을 떠올리며 같은 길을 반복하고 싶지 않다는 두려움과 맞서야 합니다. 그 무렵, 그녀의 첫사랑이자 과거의 상처를 함께 공유했던 ‘아틀라스’가 다시 나타납니다. 아틀라스는 릴리가 어린 시절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었던 사람이었으며, 이제는 성숙하고 안정된 모습으로 그녀 앞에 서게 됩니다. 아틀라스의 존재는 릴리에게 진정한 사랑과 존중이 무엇인지를 일깨우며, 그녀가 지금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를 더욱 선명하게 드러내 줍니다.

영화는 릴리가 라일과의 관계 속에서 겪는 갈등, 과거와 현재 사이에서의 혼란, 그리고 결국 스스로의 존엄과 자유를 지키기 위한 용기를 찾아가는 과정을 치밀하게 따라갑니다. 마지막에 릴리는 더 이상 폭력의 굴레에 갇히지 않겠다는 결심을 내리며, 사랑의 이름으로 포장된 상처를 끝내고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선택하게 됩니다.

사랑과 선택의 갈림길에 선 영화 속 주요 등장인물

첫 번째 주인공 릴리 블룸(블레이크 라이블리)은 누구보다 사랑에 충실하고 싶었지만, 동시에 자신을 지켜내야 하는 강인함을 가진 여성입니다. 그녀는 꽃집을 운영하며 자립적인 삶을 살고자 하고, 과거의 상처를 딛고 희망을 품으려 하지만, 라일과의 관계 속에서 다시금 고통과 갈등을 마주하게 됩니다. 릴리의 내적 성장은 영화의 중심을 이루며, 그녀의 선택은 단순히 한 연인의 문제가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존엄을 지켜내는 과정으로 묘사됩니다.

라일 킨케이드(저스틴 발도니)는 겉으로는 완벽해 보이는 남자입니다. 그는 성공한 의사로서 매력과 지성을 갖추고 있으며, 처음에는 릴리에게 따뜻하고 열정적인 연인이 됩니다. 하지만 내면에는 제어되지 않는 분노와 폭력성이 존재하고, 결국 그의 사랑은 집착과 상처로 변질됩니다. 라일은 사랑과 폭력 사이에서 갈등하지만 끝내 자신의 어두운 면을 극복하지 못하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아틀라스 코리건(브랜든 스카넬)은 릴리의 첫사랑으로, 그녀가 어린 시절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었던 존재였습니다. 그는 과거의 고난을 이겨내고 이제는 성숙하고 안정된 삶을 살아가는 남자로 다시 등장합니다. 아틀라스는 릴리에게 안전함과 진정한 존중을 보여주며, 그녀가 새로운 삶을 선택할 수 있는 용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합니다.

이외에도 릴리의 부모, 친구 등이 등장해 그녀의 상황과 심리적 갈등을 더욱 입체적으로 비추며, 주인공의 선택이 개인의 감정적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인간적인 맥락 속에 있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사랑을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용기의 서사

이 영화의 첫 번째 매력은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라 현실적이고 무거운 주제를 정면으로 다루는 점입니다. 많은 영화가 사랑의 달콤함만을 보여주는 데 비해, ‘우리가 끝이야’는 사랑 속에 숨어 있는 폭력과 상처를 용감하게 드러내며, 관객에게 불편하지만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두 번째는 블레이크 라이블리와 저스틴 발도니의 열연입니다. 특히 블레이크 라이블리는 릴리의 불안과 희망, 사랑과 두려움 사이에서 흔들리는 감정을 세밀하게 표현하며, 관객이 그녀의 선택을 진심으로 공감하게 만듭니다. 저스틴 발도니 또한 매력적이면서도 불안정한 남성을 설득력 있게 소화해 냈습니다.

세 번째는 영화의 연출 방식입니다.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며 보여주는 내러티브는 릴리의 성장과 선택을 더 강렬하게 드러내고, 시각적으로는 따뜻한 색감과 차가운 색조를 대비시켜 감정의 온도를 효과적으로 표현합니다. 음악 또한 감정을 과장하지 않으면서도 중요한 순간마다 인물의 심리를 고조시켜 관객의 몰입을 돕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는 단순히 한 여자의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폭력적 관계에서 벗어나려는 모든 사람들에게 공감과 용기를 주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사랑한다는 이유로 상처를 감내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진정한 사랑은 존중과 안전 속에서만 가능하다는 진리를 보여줍니다.

 

 

‘우리가 끝이야(IT ENDS WITH US, 2024)’는 사랑이라는 달콤한 감정 뒤에 숨어 있는 상처와 아픔을 사실적으로 드러내면서, 그 끝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릴리의 여정은 단순히 개인의 연애사가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겪는 보편적인 갈등이자 성장의 이야기입니다. 영화는 우리에게 사랑이란 단순히 상대를 붙잡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놓아주는 선택 속에서 더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웁니다. 끝맺음은 슬픔과 아쉬움을 동반하지만, 동시에 자유와 회복을 향한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사랑의 본질을 다시 묻고, 상처 속에서도 자신을 지켜내야 한다는 용기를 관객에게 건네는 강렬하고도 따뜻한 드라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