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의 대표적인 클래식 영화 ‘메리 포핀스(1964)’가 탄생하기까지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감동적인 영화 ‘세이빙 미스터 뱅크스(Saving Mr. Banks, 2013)’는 단순한 전기 영화가 아니라, 한 작품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 속에서 얽힌 감정과 인생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하는 작품입니다.
영화는 ‘메리 포핀스’ 원작자인 P.L. 트래버스(엠마 톰슨)와 월트 디즈니(톰 행크스) 사이에서 벌어진 실화를 바탕으로, 한 편의 영화가 완성되기까지의 감동적인 과정과 그 속에 숨겨진 작가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섬세하게 풀어냅니다.
이번 글에서는 ‘세이빙 미스터 뱅크스’의 줄거리, 추천 포인트, 그리고 이 영화를 본 관객들의 감상평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메리 포핀스'의 탄생 비하인드 스토리, '세이빙 미스터 뱅크스'의 줄거리
1961년, 영국에 사는 동화 작가 P.L. 트래버스(엠마 톰슨)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그녀의 대표작인 ‘메리 포핀스’*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지만, 그녀는 절대로 이 작품을 영화로 만들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경제적 사정이 점점 악화되면서, 결국 월트 디즈니(톰 행크스)의 초대를 받아 로스앤젤레스로 향하게 됩니다. 월트 디즈니는 자신의 딸들과 약속한 대로 ‘메리 포핀스’를 영화화하고 싶어 하지만, 트래버스는 자신의 캐릭터와 이야기가 할리우드식으로 가볍게 변하는 것을 원하지 않으며, 각본과 연출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입니다.
그녀는 디즈니 스튜디오에서 시나리오 작가들과 음악가들을 끊임없이 괴롭히며 영화 제작에 대한 모든 과정을 통제하려 합니다. 그녀는 특히 영화 속 미스터 뱅크스(메리 포핀스에서 아이들의 아버지 캐릭터)의 묘사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영화는 이러한 과정과 함께, 트래버스의 어린 시절을 교차적으로 보여주며 그녀가 왜 ‘메리 포핀스’에 그렇게 집착하는지에 대한 배경을 풀어냅니다.
1906년 호주, 어린 시절의 트래버스(당시 이름은 헬렌)는 누구보다도 아버지 트래버스 고프(콜린 파렐)를 사랑했지만, 그는 알코올 중독과 불안정한 직업으로 가족을 힘들게 했습니다. 하지만 어린 헬렌에게는 아버지가 마법과 같은 존재였으며, 현실이 힘들수록 더욱 환상적인 세계에 빠져들었습니다. 결국 아버지는 병으로 세상을 떠났고, 어린 헬렌은 그 충격 속에서 자라나게 되었습니다.
트래버스는 '메리 포핀스'가 단순한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가 아니라, 그녀의 아버지를 위한 이야기이며, 미스터 뱅크스를 통해 아버지를 구하고 싶었던 것이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그녀의 과거를 알게 된 월트 디즈니는, 직접 그녀를 찾아가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는 자신도 아버지로부터 엄격한 훈육을 받으며 성장했으며, 그래서 더욱 꿈과 환상의 세계를 만들어내고 싶었다고 고백합니다.
결국 트래버스는 영화 제작을 허락하게 되고, ‘메리 포핀스’는 그녀의 원작과 디즈니의 마법이 더해져 완성됩니다. 하지만, 정작 영화가 개봉하는 시사회에 초대받지 못한 그녀는 스스로 초대장을 구해 극장을 찾게 됩니다.
영화가 상영되는 동안, 트래버스는 관객들처럼 웃으며 영화를 즐기다가, 미스터 뱅크스가 아이들과 함께 연을 날리는 마지막 장면에서 결국 참아왔던 감정을 터뜨리며 눈물을 흘립니다.
그녀의 마음속에서, 마침내 아버지를 용서하고 보내줄 수 있는 순간이 찾아온 것입니다.
창작이 주는 감정적인 힘을 보여주는 영화의 추천 포인트
‘세이빙 미스터 뱅크스’는 단순한 영화 제작의 뒷이야기가 아니라, 한 사람의 어린 시절 상처와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을 담은 작품입니다. 영화는 '메리 포핀스'라는 영화 속 숨겨진 감정과 의미를 밝혀주며, 원작자가 이 이야기를 얼마나 개인적인 감정을 담아 썼는지 깨닫게 해 줍니다..
엠마 톰슨의 연기는 이 영화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입니다. 트래버스는 까다롭고 냉소적인 캐릭터로 보이지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그녀의 감정이 점점 드러나며 관객들은 그녀의 깊은 상처를 이해하게 됩니다. 특히,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그녀가 감정을 억누르다 끝내 터뜨리는 장면은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톰 행크스가 연기한 월트 디즈니 역시 매력적인 캐릭터입니다. 흔히 디즈니 하면 마법과 꿈을 떠올리지만, 영화 속 월트 디즈니는 트래버스를 설득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며, 그녀가 가진 깊은 감정을 이해하고 존중하려 합니다. 그의 대사 하나하나가 영화의 감동을 더해줍니다.
영화의 음악 또한 중요한 요소입니다. ‘메리 포핀스’의 명곡들이 영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등장하며, 스튜디오에서 작곡가들이 음악을 연주하는 장면들은 원작 팬들에게 특별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영화 속 플래시백을 통해 보여지는 트래버스의 어린 시절은, 우리가 어릴 때의 경험이 성인이 되어서도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줍니다. 어린 시절의 사랑, 상처, 그리고 미완성된 감정들이 어떻게 창작을 통해 치유될 수 있는지를 잘 표현한 작품입니다.
'메리 포핀스'와 디즈니의 마법이 더해져 완성된 영화, '세이빙 미스터 뱅크스'를 본 관객들의 감상평
많은 관객들은 이 영화가 단순한 전기 영화가 아니라, 감성적인 힐링 영화라고 평가합니다. 특히 ‘메리 포핀스’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가진 영화로, 원작을 알고 본다면 영화 속 장면들이 더욱 감동적으로 다가옵니다.
엠마 톰슨의 연기에 대한 찬사가 많았으며, 그녀가 연기한 P.L. 트래버스의 감정 변화가 매우 섬세하게 표현되었다고 평가받았습니다. 또한, 월트 디즈니 역의 톰 행크스 역시 친근하고 따뜻한 캐릭터로 잘 그려졌으며, 실제 디즈니가 가졌던 철학을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했습니다.
영화 속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방식이 자연스럽고 감각적으로 연출되었으며, 트래버스의 어린 시절 이야기가 ‘메리 포핀스’의 창작 과정과 연결되는 부분에서 깊은 감동을 받았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다만, 일부 관객들은 영화가 실제 역사보다 디즈니 중심적으로 그려졌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P.L. 트래버스는 영화 개봉 이후에도 디즈니의 방식에 불만을 가졌다고 알려져 있으며, 영화 속에서 묘사된 것처럼 쉽게 감동받고 변화하지 않았다는 점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감동적인 이야기와 뛰어난 연기, 그리고 ‘메리 포핀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세이빙 미스터 뱅크스’는 단순한 영화 제작의 뒷이야기를 넘어서, 어린 시절의 상처와 그것을 치유하는 과정, 그리고 창작이 주는 감정적인 힘을 보여주는 감동적인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