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다 (CODA, 2021)'는 청각장애인 가족 속에서 유일하게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딸이 음악의 꿈을 키워가는 이야기를 그린 감동적인 드라마 영화입니다. '코다(CODA)'는 'Children of Deaf Adults', 즉 청각장애인을 부모로 둔 자녀를 뜻하는 용어로, 영화는 이러한 환경에서 자란 주인공이 겪는 갈등과 성장, 가족의 사랑을 섬세하게 담아냅니다.
이 영화는 프랑스 영화 '미라클 벨리에(La Famille Bélier, 2014)'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실제 청각장애인 배우들을 캐스팅하여 더욱 현실적인 감정을 담아냈습니다. 2021년 선댄스 영화제에서 관객상과 심사위원 대상을 포함한 4관왕을 차지하며 큰 주목을 받았으며, 2022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각색상, 남우조연상(트로이 코처) 수상이라는 쾌거를 이루며 세계적인 명작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음악을 사랑하는 소녀의 이야기, '코다'의 줄거리
루비 로시(에밀리아 존스)는 매사추세츠의 작은 어촌 마을에서 살아가는 10대 소녀로, 청각장애를 가진 부모와 오빠 사이에서 유일하게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코다(CODA)’로 태어났습니다. 그녀는 가족의 생계를 돕기 위해 매일 새벽 가족과 함께 바다에 나가 물고기를 잡고, 시장에서 거래하는 역할을 맡으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그녀는 단순한 가족의 통역사가 아니라, 자신만의 삶을 살고 싶다는 꿈을 품고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크게 눈에 띄지 않던 루비는 우연히 합창단에 들어가게 되고, 자신의 노래 실력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녀의 음악 선생님인 베르나르도 빌라로보스(에우헤니오 더베즈)는 루비의 재능을 알아보고, 보스턴의 버클리 음악대학 오디션을 추천합니다. 그러나 음악을 사랑하는 루비에게는 한 가지 큰 장애물이 있습니다. 그녀의 부모 프랭크(트로이 코처)와 재키(마를리 매틀린), 그리고 오빠 레오(다니엘 듀란트)는 모두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어 그녀의 노래를 들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루비가 음악에 몰입할수록 가족과의 관계는 점점 더 복잡해집니다. 부모는 루비가 가족의 중요한 통역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녀가 집을 떠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특히 아버지 프랭크는 음악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딸이 왜 그렇게 노래를 하고 싶어 하는지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하지만 오빠 레오는 자신도 가족을 돌볼 수 있다며 루비가 자신의 꿈을 좇아야 한다고 응원합니다.
보스턴에서 열리는 버클리 음악대학 오디션 당일, 가족들은 몰래 루비의 무대를 보러 가게 되고,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상황에서도 관객들의 반응을 보며 딸이 얼마나 특별한 재능을 가졌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특히 프랭크는 딸의 목소리를 느끼기 위해 루비의 목을 만지며 음악을 느끼려 하고, 그 순간 그는 처음으로 딸의 꿈을 이해하게 됩니다.
결국 가족은 루비가 자신의 꿈을 이루기를 바라며 그녀의 독립을 응원하기로 결심합니다. 루비는 가족과의 작별 인사를 나누며 수화로 마지막 노래를 부르고, 가족의 축복을 받으며 보스턴으로 떠나 새로운 삶을 향해 나아갑니다.
실제 청각장애인 배우들의 출연한 이 영화의 등장인물
루비 로시(에밀리아 존스)는 가족 중 유일하게 청각장애가 없는 코다(CODA)로 태어나, 어릴 때부터 가족의 통역사가 되어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음악을 통해 자신의 꿈을 발견하게 되면서, 가족과 꿈 사이에서 갈등하며 성장하는 인물입니다. 그녀는 노래를 사랑하지만, 가족을 떠나야만 그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사실 앞에서 고민하게 됩니다.
프랭크 로시(트로이 코처)는 루비의 아버지로,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누구보다 유머러스하고 자유로운 성격을 가진 인물입니다. 그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며 어부로 일하고 있으며, 루비를 사랑하지만 그녀의 음악적 재능을 이해하지 못해 갈등을 겪습니다. 하지만 결국 딸의 꿈을 받아들이고 응원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재키 로시(마를리 매틀린)는 루비의 어머니로, 가족이 단단히 뭉쳐 있어야 한다고 믿는 인물입니다. 루비가 집을 떠나지 않기를 바라지만, 딸의 행복을 위해 마음을 열어 가며 점점 변화를 받아들이게 됩니다.
레오 로시(다니엘 듀란트)는 루비의 오빠로,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자신이 가족을 책임질 수 있다는 자존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루비가 가족을 떠나는 것을 반대하는 부모와 달리, 동생이 자신의 꿈을 쫓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며 그녀를 지지하는 든든한 존재입니다.
베르나르도 빌라로보스(에우헤니오 더베즈)는 루비의 음악 선생님으로, 그녀의 재능을 발견하고 지도하는 멘토입니다. 루비가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끝까지 응원하며, 그녀가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중요한 인물입니다.
추천 포인트: 가족과 꿈, 그리고 성장에 대한 메시지
'코다(CODA)'는 가족과 꿈, 그리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려낸 작품입니다. 영화는 청각장애인 부모와 청인 자녀 사이에서 벌어지는 현실적인 갈등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장애를 단순한 극적 장치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청각장애인 배우들을 캐스팅해 진정성 있는 감정을 전달합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가족과 꿈 사이에서 고민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그려냈다는 점입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자신의 꿈을 위해 가족과 떨어지는 순간을 경험하며, 그 과정에서 느끼는 감정적 갈등은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루비는 자신이 없으면 가족이 어려움을 겪을 거라는 부담감을 느끼면서도,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포기할 수 없어 고민합니다. 이러한 갈등은 청각장애라는 요소를 넘어,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성장 이야기로 확장됩니다.
영화는 또한 따뜻한 유머와 감동적인 순간을 적절하게 배치하며 감정을 극대화합니다. 루비의 부모는 단순히 장애를 가진 캐릭터가 아니라, 유머러스하고 사랑이 넘치는 인물로 그려지며 영화에 활력을 불어넣습니다. 특히 가족 간의 대화 장면에서는 가족 특유의 따뜻함과 장난기 어린 순간들이 현실감 있게 묘사되며,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경쾌한 분위기를 유지합니다.
음악이 영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루비가 부르는 노래 장면들은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그녀의 감정과 성장을 표현하는 강렬한 순간들로 그려집니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루비가 가족을 위해 수화로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영화의 감동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며,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이 영화는 2022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한 3관왕을 차지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으며, 선댄스 영화제에서도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단순한 가족 영화가 아닌, 장애와 꿈, 가족 간의 사랑을 현실적으로 담아낸 이 작품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깊은 감동을 줄 수 있는 명작입니다.
'코다(CODA)'는 가족과의 유대감,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 그리고 음악이 주는 감동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영화입니다. 가슴 따뜻한 이야기와 진정성 있는 연기를 보고 싶다면 이 영화를 꼭 감상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