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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형' 줄거리, 등장인물, 추천 포인트

by 미잉이 2025. 5. 15.

'(2016)'은 웃음과 감동, 그리고 눈물을 동시에 전하는 휴먼 코미디 영화입니다. 광해, 은밀하게 위대하게 등을 연출한 권수경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조정석과 도경수(엑소 디오)가 형제 역할로 열연을 펼쳐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이 영화는 오랜 시간 소원했던 형제가 예기치 않게 다시 함께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갈등과 화해, 성장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특히 시각장애를 소재로 다루면서도 그것을 비극적으로만 그리지 않고, 오히려 삶에 대한 긍정과 유쾌한 관점을 함께 녹여낸 점이 인상적입니다.

201611월 개봉 이후 약 3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고, 관객들 사이에서는 “웃다가 울게 되는 영화”, “현실 형제보다 더 현실 같은 케미”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가족영화 특유의 따뜻함과 한국적 정서가 잘 어우러진 이 작품은, 코미디와 드라마의 균형을 섬세하게 잡아낸 수작으로 기억됩니다.

 

원치 않았던 동거, 웃음 속에서 피어난 형제애, ''의 줄거리

유도 국가대표 출신인 도훈(도경수 분)은 경기 중 부상을 당해 갑작스럽게 시력을 잃는 불운을 겪습니다. 한순간에 꿈과 일상이 무너진 그는 깊은 절망에 빠지고, 보호자 없이 병원 생활을 하며 고통을 견뎌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수감 중이던 이복형 두식(조정석)이 동생을 돌보겠다는 이유로 가석방되면서 두 사람은 오랜만에 다시 마주하게 됩니다.

두식은 어릴 적 집을 나가 버리고 연락도 없던, 도훈에게는 상처와 같은 존재입니다. 이기적이고 속물적인 성격, 사기 전과에 철면피 같은 행동까지 더해져 두 사람의 동거는 시작부터 삐걱거립니다. 도훈은 그런 형이 부담스럽고 불편하지만, 시각장애인으로 홀로 살아가기엔 현실이 녹록지 않기에 어쩔 수 없이 동거를 받아들입니다.

처음엔 집안일도 제대로 하지 않고, 도훈의 보조금이나 노리는 듯한 두식의 모습은 관객의 분노를 자아냅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두식은 동생의 삶에 조금씩 관심을 갖고, 서툴지만 진심 어린 도움을 주기 시작합니다. 도훈 역시 처음엔 형을 밀어내지만, 그 안에 숨겨진 따뜻함을 발견하며 형에 대한 감정을 조금씩 바꾸게 됩니다.

하지만 둘 사이의 관계가 조금씩 가까워질 무렵, 두식에게 암이 재발했다는 사실이 밝혀집니다. 의사는 더 이상 손쓸 수 없는 상태라고 전하고, 두식은 이 사실을 도훈에게 숨긴 채, 마지막 순간까지 동생의 삶을 챙기려 합니다.

그는 도훈이 좌절하지 않고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다시 유도를 할 수 있게 훈련을 돕고, 사회에 나갈 수 있도록 응원합니다. 동생이 다시 한번 세상과 맞설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다한 뒤, 조용히 홀로 떠나는 두식의 모습은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갈등 속에서도 서로를 끌어안은 등장인물들

고두식 (조정석)은 어릴 적 집을 나가 사기꾼으로 살다가, 동생을 돌본다는 명목으로 출소한 인물입니다. 겉으로는 철없고 유치하며, 이기적인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누구보다 외로움을 잘 알고 있고 동생을 향한 미안함을 품고 살아온 인물입니다. 점차 변해가는 그의 모습은 이 영화에서 가장 큰 성장의 축이 됩니다.

고도훈 (도경수)은 유도 유망주였지만 갑작스러운 사고로 시력을 잃고 삶의 의욕을 잃은 청년입니다. 성실하고 조용한 성격의 소유자로, 형과는 극단적으로 다른 이미지이지만, 형의 따뜻함과 진심을 느끼며 다시 삶에 대한 희망을 찾아갑니다. 도경수는 실제 시각장애인을 연구하고, 대사 하나하나에 감정을 녹여냄으로써 사실적인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이수현 (박신혜)은 도훈의 주치의로, 그를 지켜보며 정신적으로 도움을 주는 인물입니다. 두 형제와는 또 다른 시선으로, 관객의 감정선과 도훈의 변화 과정을 함께 따라가게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그 외에도 두식을 둘러싼 교도소 동료들과 도훈의 코치, 어머니의 부재 등, 현실적인 삶의 굴곡을 보여주는 인물들이 등장하여 극의 현실감을 더합니다.

추천 포인트: 뻔하지 않은 가족 이야기, 뻔하지 않은 감동

''은 가족영화라는 장르가 줄 수 있는 따뜻함과 유쾌함을 모두 잡아낸 작품입니다. 형제간의 갈등이라는 익숙한 소재를 사용했지만, 캐릭터의 설정과 관계 변화의 흐름을 예측 불가능하게 풀어낸 점이 신선하게 작용합니다.

특히 조정석과 도경수의 현실감 넘치는 케미스트리는 이 영화의 가장 큰 강점입니다. 티격태격하고, 서로 헐뜯다가도 결국엔 함께 울고 웃는 두 사람의 모습은 ‘진짜 형제 같다’는 느낌을 줄 정도로 자연스럽습니다. 조정석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도경수의 섬세하고 절제된 표현력은 서로를 완벽하게 보완해 줍니다..

또한, 영화는 시각장애라는 소재를 과장하거나 동정적으로 다루지 않고, 한 인간의 ‘다시 걷는 과정’으로서 그려낸 점에서 의미가 깊습니다. 장애를 극복의 대상으로 삼기보다는, 삶의 일부로 수용하고 그 안에서 삶의 방향을 새롭게 설정하는 과정이 매우 현실적이고 감동적입니다.

후반부에 두식이 보여주는 가슴 찡한 배려와 이별의 준비는 관객의 눈시울을 적시기에 충분합니다. 이 영화는 눈물샘을 자극하기 위해 슬픔을 연출하는 대신, 일상에서 스며드는 감정으로 관객을 천천히 끌어들이며 오히려 더 진한 울림을 전달합니다.

 

 

''은 단순히 눈물 짜내는 휴먼 드라마가 아닙니다. 웃음으로 시작해, 눈물로 마무리되며, 결국 ‘가족이란 무엇인가’, ‘진심은 어떻게 전해지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영화입니다.

고두식과 고도훈, 둘은 피를 나눈 형제였지만 삶을 함께하지 못했습니다. 서로에 대한 오해와 상처가 많았지만, 결국 함께한 시간은 그 어떤 말보다 강한 유대감을 만들어냅니다. 진심은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그들이 보여주는 하루하루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납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도훈이 형의 빈자리를 느끼며 여전히 살아가고 있는 모습은, 이 영화가 단지 이별을 보여주려는 것이 아니라, 남겨진 사람의 삶과 성장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은 그리 크지 않은 이야기지만, 가족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소중하고, 서로의 존재가 삶에 어떤 힘이 되는지를 다시금 느끼게 해주는 영화입니다. 부담 없이 웃고, 자연스럽게 울며, 끝나고 나서도 여운이 오래 남는 휴먼 드라마를 찾고 있다면, 이 영화는 분명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