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만지: 새로운 세계'는 1995년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판타지 어드벤처 영화 <쥬만지>의 후속작이자 리부트 성격을 갖춘 작품으로, 2017년 개봉해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전작이 보드게임을 통해 현실로 퍼지는 판타지를 그렸다면, 이번 작품은 게임 세계 속으로 직접 들어가 벌어지는 이야기로 새로운 전개 방식을 보여줍니다.
감독은 제이크 캐스단이며, 드웨인 존슨, 잭 블랙, 케빈 하트, 카렌 길런 등 코믹하면서도 액션에 강한 배우들이 주연을 맡아 팀플레이의 재미와 캐릭터 간의 케미를 유쾌하게 이끌어냅니다. 특히 원작의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이고 빠른 전개로 젊은 관객층까지 아우르며, 클래식한 향수와 새로운 스타일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작품으로 평가받았습니다.
게임 세계 속 아바타와 현실 세계의 인물이 바뀌는 설정은 신선함을 더하며, 각각의 캐릭터가 가진 약점과 강점, 그리고 그것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성장 서사도 함께 담아냈습니다. 그 결과, 이 영화는 단순한 액션 어드벤처를 넘어 자기 발견과 팀워크의 중요성을 유쾌하게 풀어낸 가족 영화이자 성장 영화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게임 속으로 들어간 아이들, 목숨은 단 세 번, '쥬만지: 새로운 세계'의 줄거리
1996년, 한 소년이 해변에서 이상한 보드게임 상자를 발견합니다. 그날 밤, 게임은 갑자기 비디오 게임 카트리지로 형태를 바꾸고, 소년은 호기심에 빠져들며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그리고 20년이 흐른 어느 날, 서로 다른 이유로 교내에서 잡무를 하게 된 네 명의 고등학생 스펜서, 프리지, 베서니, 마사는 학교 창고에서 낡은 게임기를 발견하게 됩니다. 심심함과 호기심에 게임을 시작한 순간, 그들은 화면 속으로 빨려 들어가 쥬만지 세계로 들어가게 됩니다.
놀랍게도 이곳은 현실과는 완전히 다른 세계이며, 자신들이 선택한 아바타로 바뀐 채 게임 속에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평소 소심하고 약했던 스펜서는 근육질의 탐험가 브레이브스톤(드웨인 존슨)이 되고, 운동신경이 좋았던 프리지는 왜소하고 수다스러운 동물학자 무스 핀바(케빈 하트)가 됩니다. 아름다움을 자랑하던 베서니는 뚱뚱한 중년 남성 지도전문가 셸리 오베론(잭 블랙)으로 바뀌고, 내성적인 마사는 전투 능력에 특화된 전사 루비 라운드하우스(카렌 길런)가 되어 등장합니다.
이들은 쥬만지 세계에서 탈출하기 위해 ‘잃어버린 보석’을 되찾고 ‘저주받은 정글’에서 미션을 수행해야 하며, 목숨은 단 세 번 뿐입니다.. 게임 속에는 각종 함정과 적들이 도사리고 있으며, 이 세계의 악당 반 펠트가 쥬만지의 힘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션을 완수하지 못하면 현실로 돌아갈 수 없고, 모든 생명을 잃으면 게임 안에서 사라지게 됩니다.
처음엔 혼란과 공포 속에서 우왕좌왕하지만, 각자의 역할을 이해하고 협력하면서 조금씩 미션을 해결해 나가기 시작합니다. 과정 속에서 친구 간의 오해가 풀리고, 스스로에 대한 한계와 가능성을 발견하게 되며, 게임은 단순한 모험을 넘어 네 사람의 내면적 성장을 이끌어내는 장치가 됩니다. 과연 이들은 무사히 보석을 원래의 자리로 돌려놓고, 쥬만지 세계를 탈출할 수 있을까요?
진짜 자신을 마주하는 등장인물들
스펜서 / 닥터 브레이브스톤 (드웨인 존슨)은 평소 소심하고 병약한 고등학생이었지만, 게임 속에서는 완벽한 신체 능력과 카리스마를 갖춘 모험가로 변합니다. 처음에는 자신감 없는 모습이지만, 위기 상황을 반복적으로 겪으며 진짜 리더로 성장해 갑니다. 브레이브스톤이라는 캐릭터는 그의 내면에 있던 용기와 책임감을 끌어내는 매개체가 됩니다.
프리지 / 무스 핀바 (케빈 하트)는 운동에 능했던 현실과 달리, 게임 속에서는 왜소하고 쓸모없는(?) 체격의 조연 캐릭터가 되어 적응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는 스펜서와의 관계에서 자존심과 오해를 극복하고, 협력과 진정한 우정의 의미를 배우게 됩니다. 케빈 하트 특유의 유머와 리액션이 이 캐릭터의 매력을 배가시킵니다.
베서니 / 셸리 오베론 (잭 블랙)은 SNS 중독의 미모 자신감 넘치던 소녀였지만, 중년 남성 지도전문가로 변하면서 초반에는 혼란을 겪습니다. 그러나 점차 내면의 깊이를 찾아가며 진정한 친구의 의미를 이해하게 되고, 마지막에는 자신의 이기적인 성향을 내려놓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특히 잭 블랙이 십 대 소녀의 영혼을 완벽하게 표현해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마사 / 루비 라운드하우스 (카렌 길런)는 현실에서는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학생이었지만, 게임 속에서는 민첩한 몸놀림과 전투 능력을 지닌 히로인으로 재탄생합니다. 그녀는 게임을 통해 자기표현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용기와 결단력을 얻게 됩니다.
이 외에도 1996년 게임 속으로 사라졌던 알렉스가 등장하며 스토리에 감정적 깊이를 더하고, 다양한 NPC(비플레이어 캐릭터)들이 전형적인 게임 세계의 룰과 유머를 풍자적으로 보여주는 장면들도 인상적입니다.
추천 포인트: 게임이라는 틀 속에서 펼쳐지는 현실보다 더 진짜 같은 성장담
'쥬만지: 새로운 세계'는 단순한 모험과 액션에 그치지 않고, 청소년 성장, 우정, 정체성에 대한 메시지를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입니다. 각각의 인물은 본인의 약점과 콤플렉스를 게임 속에서 직면하고, 협력과 이해를 통해 서로를 다시 바라보게 됩니다. 이를 통해 영화는 ‘진짜 강함이란 무엇인가’, ‘내가 진짜 원하는 모습은 어떤 것인가’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게임이라는 설정을 영화적으로 잘 풀어낸 점도 이 작품의 큰 강점입니다. ‘3개의 목숨’, ‘레벨 업’, ‘NPC 대사 반복’, ‘맵 구간별 난이도’ 등 실제 게임을 즐겨본 관객이라면 익숙한 요소들을 영화에 자연스럽게 녹여냈으며, 비게임 관객도 어렵지 않게 몰입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액션과 CG 역시 뛰어납니다. 정글 속 모험, 동물 떼의 습격, 하늘을 나는 비행선, 보석을 둘러싼 전투 장면까지 다양한 볼거리가 이어지며, 유쾌하면서도 박진감 넘치는 전개로 지루할 틈 없이 관객을 끌고 갑니다.
특히 네 명의 주연 배우들은 각기 다른 개성으로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 내며,, 그들의 케미스트리는 이 영화의 중심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웃음, 긴장감, 감동까지 모두 잡은 균형 잡힌 연기는 '쥬만지'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관객에게도 만족감을 안겨줍니다.
'쥬만지: 새로운 세계'는 한 편의 게임 같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게임보다 더 현실적입니다. 우리는 모두 스스로 정한 역할과 캐릭터로 세상을 살아갑니다. 때로는 그 역할이 너무 익숙해져 진짜 내가 누구인지 잊을 때도 있고, 약점이라 여겼던 부분이 오히려 가장 큰 무기가 되기도 합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어드벤처를 넘어, 자신을 돌아보고 타인과 협력하며 진짜 나를 찾는 여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유쾌하게, 동시에 진심 있게 풀어낸다는 점에서 많은 관객이 이 영화를 ‘재밌기만 한 영화’가 아니라 ‘보고 나서도 마음에 남는 영화’로 기억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