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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만나러 갑니다' 줄거리, 등장인물, 추천 포인트

by 미잉이 2025. 4. 20.

'지금 만나러 갑니다'2018년 개봉한 한국 멜로 판타지 영화로, 일본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2004년 일본에서 영화로 먼저 제작되어 큰 사랑을 받은 바 있으며, 한국판 리메이크는 감성 멜로 장르에 강점을 지닌 이장훈 감독이 연출을 맡고, 소지섭과 손예진이 주연을 맡아 많은 기대를 모았습니다.

이 영화는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홀로 아들을 키우던 남자 앞에, 어느 날 죽은 아내가 다시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현실과 환상, 기억과 상실, 사랑과 이별이 얽히며 전개되는 이야기는 단순한 멜로를 넘어 가족의 의미, 삶의 소중함, 사랑의 지속성에 대해 깊은 울림을 줍니다.

한 편의 수채화처럼 따뜻하고 잔잔한 이 영화는 개봉 당시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안기며 입소문을 탔고, 원작과는 또 다른 한국적 감성과 섬세한 감정 묘사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현실적인 슬픔 위에 판타지라는 장치를 얹어, 지극히 감성적이면서도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설득력 있게 풀어낸 작품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녀는 다시 돌아오겠다고 말했고, 정말로 돌아왔습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줄거리

우진(소지섭)은 사랑하는 아내 수아(손예진)를 병으로 떠나보낸 후, 일곱 살 난 아들 지호와 단둘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수아는 생전 우진에게 장마가 시작되는 계절에 다시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겼고, 우진은 믿기 어려운 그 약속을 마음 한 구석에 품은 채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느 날, 장마가 시작된 어느 비 오는 날. 기적처럼 수아가 정말 돌아옵니다. 그러나 돌아온 그녀는 남편도, 아들도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진은 그녀를 집으로 데려오고, 세 사람은 다시 함께하는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기억을 잃은 수아는 우진과 지호를 낯설게 느끼지만, 서서히 함께한 시간 속에서 사랑과 가족이라는 감정을 되찾기 시작합니다.

이야기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수아와 우진의 첫 만남, 연애 시절, 결혼과 이별까지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풀어냅니다. 우진은 아내와 다시 보내는 시간이 너무 소중하지만, 언젠가 그녀가 다시 떠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더욱 안타깝고 절실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한편 수아도 점차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의문을 품기 시작하고, 어느 날 오래된 일기장을 통해 자신이 겪었던 시간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영화는 이 지점을 기점으로 감정의 흐름을 한층 더 깊게 몰아가며, 과거에 숨겨졌던 진실이 드러나고, 관객은 이들이 나눈 사랑이 단순한 감정이 아닌, 삶 전체를 관통하는 기적 같은 인연이었음을 느끼게 됩니다.

결국 장마가 끝나면서 수아는 다시 사라지게 되지만, 그들이 함께 보낸 시간은 오롯이 남아 우진과 지호의 삶을 지탱해 주는 가장 따뜻한 기억으로 남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만나는 판타지 속에서도 영화는 결코 감정에만 기대지 않고, 이별 이후의 삶이 어떻게 지속될 수 있는지를 진심 어린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현실적인 사랑의 모습을 보여주는 등장인물들

우진(소지섭)은 수아와 함께한 시간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조용하고 다정한 남자입니다. 그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 속에서도 아들과 함께 꿋꿋하게 살아가는 인물로, 말보다는 행동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사람입니다. 수아가 돌아온 뒤 처음엔 놀라움과 기쁨을 감추지 못하지만, 그녀가 기억을 잃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에도 애써 밝게 행동하며 조심스럽게 다가갑니다. 소지섭은 특유의 절제된 감정 표현으로 우진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수아(손예진)는 아들을 낳고 얼마 지나지 않아 병으로 세상을 떠난 인물입니다. 돌아온 후에는 자신의 기억을 잃은 상태이지만, 본능적으로 가족의 온기를 느끼며 점점 우진과 지호에게 마음을 열어갑니다. 손예진은 기억을 잃은 상태에서 서서히 감정을 되찾는 과정을 섬세하게 연기하며, 마치 한 편의 시처럼 부드럽고 애틋한 수아를 완성해냅니다.

지호(김지환)는 엄마 없이 아빠와 살아가는 일곱 살 아이로, 수아를 처음 만났을 때는 낯설어하지만 곧 엄마의 따뜻함을 느끼고 진심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아이 특유의 순수함으로 극의 감정선을 자연스럽게 끌고 가며, 관객들에게 여러 번 웃음과 눈물을 안겨줍니다.

이 외에도 우진의 친구 홍구(이준혁), 수아의 친구 미진(공희정) 등 주변 인물들은 주인공 가족의 관계를 더욱 풍성하게 해 주며,, 영화가 단순한 멜로에 머물지 않고 가족 드라마로 확장될 수 있도록 돕는 조력자 역할을 해냅니다.

추천 포인트: 사랑이 다시 시작될 수 있다면, 그건 이런 모습일 겁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죽은 사람이 다시 돌아온다’는 판타지 설정을 중심으로 하지만, 그 감정선은 놀라울 만큼 현실적이고 담담합니다. 격렬한 감정보다는, 조용한 미소와 작은 행동, 사소한 대화 속에서 사랑이 얼마나 깊을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특히 이 영화는 과거와 현재의 시간을 교차하면서도, 전혀 복잡하거나 산만하지 않고, 오히려 그 구조가 인물들의 감정을 더욱 또렷하게 보여주는 장치로 작동합니다. 기억을 잃은 채 돌아온 수아가 다시금 사랑을 배우는 과정은, 관객들에게 첫사랑의 설렘과 이별의 아픔을 동시에 떠올리게 합니다.

또한 음악과 영상미 역시 이 영화의 감성에 큰 몫을 합니다. 잔잔한 피아노 선율과 부드러운 색감의 화면은 마치 오래된 기억 속을 걷는 듯한 느낌을 주며, 한 장면 한 장면이 마음속에 오래 남습니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가족과 사랑, 이별과 그 이후의 삶을 그리면서도 끝까지 따뜻함을 놓지 않습니다. 슬픔이 중심에 있지만, 그 슬픔을 치유하는 과정이 너무도 아름답고 따뜻하게 그려지기 때문에, 관객은 마지막 장면이 흐른 후에도 오랫동안 마음 한편이 따스하게 남아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사랑과 이별, 가족과 기억을 담담하고 따뜻하게 풀어낸 영화입니다. 돌아올 수 없을 것 같던 사람이 다시 나타난다는 설정은 누군가에겐 불가능한 꿈이지만, 영화는 그 설정을 통해 지금 우리 곁에 있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워 줍니다.

사랑은 기억으로 남고, 이별은 그 기억을 더 선명하게 합니다. 그리고 그 모든 감정이 우리를 조금 더 단단하게, 따뜻하게 만드는 재료가 됩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그런 감정을 아주 조용하지만 확실하게, 관객의 마음에 새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