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앱솔루틀리 애니씽'은 2016년에 개봉한 영국의 SF 코미디 영화로, 상상만으로 현실을 바꿀 수 있는 '절대적인 힘'을 얻게 된 한 평범한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이 작품은 전설적인 코미디 그룹 몬티 파이선(Monty Python) 멤버들이 목소리 연기로 재결합한 작품으로도 유명합니다. 연출은 몬티 파이선의 일원인 테리 존스(Terry Jones)가 맡았으며, 각본 역시 그 특유의 풍자와 기발한 상상력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주연을 맡은 배우는 사이먼 페그(Simon Pegg)로, 그는 특유의 유쾌한 매력으로 이 비현실적인 설정을 현실감 있게 만들어냅니다.
이 영화는 "만약 누군가가 신처럼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면, 그는 과연 무엇을 할까?"라는 단순하지만 철학적인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겉으로는 가벼운 코미디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인간의 본성과 욕망, 그리고 '책임 없는 힘'이 초래하는 부조리를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풍자극의 면모가 숨겨져 있습니다. 또한 영화의 마지막에는 故 로빈 윌리엄스(Robin Williams)가 개의 목소리를 맡아 감동을 더했기 때문에, 그의 마지막 유작 중 하나로도 많은 팬들에게 의미 깊은 작품으로 남아 있습니다.

모든 것이 가능하다면, 진짜 행복해질 수 있을까?, 영화 '앱솔루틀리 애니씽'의 줄거리
이야기의 주인공은 평범하기 그지없는 영국의 중학교 영어 교사 닐 클라크(Simon Pegg)입니다. 그는 인생에 특별한 목표도, 뚜렷한 성취도 없이 하루하루를 그저 살아가는 소심한 남자입니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무시당하고, 직장 동료들 사이에서도 존재감이 없습니다. 그가 유일하게 마음을 두고 있는 사람은 바로 같은 건물에 사는 방송 작가 캐서린(케이트 베킨세일)입니다. 닐은 그녀를 몰래 좋아하지만, 매번 고백할 용기를 내지 못합니다.
한편, 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우주에서는 '은하 의회'라 불리는 외계 생명체들이 인간 문명을 관찰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인간이 우주의 일원으로 살아갈 자격이 있는지를 판단하기 위해, 지구의 무작위 인물 한 명에게 전능한 힘을 주기로 결정합니다. 만약 그 인물이 그 힘을 올바르게 사용한다면 인류는 살아남지만, 그렇지 않으면 지구는 멸망하게 되는 실험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무작위 대상자로 선택된 사람이 바로 닐이었습니다.
다음 날, 닐은 자신이 마음먹은 대로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이상한 능력을 얻게 됩니다. 처음엔 꿈이라고 생각한 그는 장난 삼아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이 모두 폭발해 버리면 좋겠다"라고 중얼거리는데, 정말로 학생들이 폭발하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깜짝 놀란 닐은 서둘러 "다시 돌아와라!"라고 외치며 사태를 되돌립니다. 그때서야 그는 자신에게 신과 같은 절대적인 힘이 생겼음을 깨닫습니다.
이후 닐은 다양한 실험을 합니다. 손짓 하나로 방이 청소되고, 돈이 생기며, 자신이 원하는 모든 일이 현실이 됩니다. 그는 한때 꿈꾸던 '완벽한 삶'을 만들어 가지만, 곧 그 힘이 그리 단순한 축복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모든 것이 너무 쉽게 이뤄지자 인생의 의미가 사라지고,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도 왜곡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닐은 자신의 개 데니스에게 말을 할 수 있는 능력도 부여합니다. 개의 목소리는 다름 아닌 로빈 윌리엄스가 맡았고, 데니스는 영화 속에서 닐의 가장 솔직한 친구이자 조언자가 됩니다. 데니스는 단순히 먹을 것과 산책을 바라는 존재이지만, 그의 순수한 말들은 닐이 잃어버린 인간적인 감정을 일깨워 줍니다.
그러나 외계인들은 닐이 그 힘을 '선하게' 사용하지 않는다고 판단하며 지구를 파괴하려 합니다. 닐은 자신이 사랑하는 캐서린과 지구를 구하기 위해 마지막 결정을 내립니다. 그는 모든 힘을 포기하고, 다시 평범한 인간으로 돌아가기로 한 것입니다.
결국 닐은 깨닫습니다. 진정한 행복은 무한한 힘이 아니라, 그 힘 없이 서로 사랑하고 살아가는 평범한 순간들에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평범하지만 인간적인 이들의 이야기, 영화 속 주요 등장인물
닐 클라크(사이먼 페그)는 평범한 교사이지만, 우연히 절대적인 힘을 얻게 되는 인물입니다. 그는 이 능력을 처음엔 유희적으로 사용하지만, 점점 그 힘이 자신과 세상을 왜곡시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의 인물은 '선한 의도를 가진 인간이 과연 완벽한 힘 앞에서도 선하게 남을 수 있는가'라는 도덕적 질문을 던집니다.
캐서린(케이트 베킨세일)은 닐의 이웃이자, 현실적이고 이성적인 여성입니다. 그녀는 닐에게 인간적인 기준점이 되어 주며, 닐이 힘을 남용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존재입니다. 또한 그녀를 통해 영화는 사랑이야기이자 인간성 회복의 서사로 확장됩니다.
데니스(목소리: 로빈 윌리엄스)는 닐의 반려견으로, 단순한 개 이상의 철학적 역할을 합니다. 그는 주인의 이기적인 소원을 꾸짖고, 무엇이 진짜 행복인지 깨닫게 하는 상징적인 존재입니다. 그의 순수한 유머와 진심 어린 대사는 영화의 가장 큰 감동 포인트입니다.
외계 의회(몬티 파이선 멤버 전원)는 인간을 실험 대상으로 삼는 유머러스한 존재들로, 그들의 풍자는 인간의 자만심을 비추는 거울 역할을 합니다.
유머와 철학이 공존하는 기발한 코미디
'앱솔루틀리 애니씽'의 가장 큰 매력은 '코미디 속에 담긴 철학'입니다. 단순한 SF 판타지로 출발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절대적인 권력은 절대적으로 부패한다"는 명제를 유쾌하게 풀어낸 셈입니다.
또한 몬티 파이선 특유의 풍자적 대사와 상황 코미디는 이 영화의 백미입니다. 전능한 힘을 얻고도 결국 개에게 말을 걸고, 사랑 고백 한 번 제대로 못 하는 닐의 모습은 웃기면서도 씁쓸하게 다가옵니다.
로빈 윌리엄스가 목소리를 맡은 데니스의 존재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입니다. 단순한 반려견의 유머를 넘어, 그는 영화의 감정적 중심을 담당하며 마지막 순간 닐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넵니다. 그의 대사는 웃음 속에서 눈물을 자아내는 감동을 선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는 '힘보다 인간성'이라는 단순하지만 진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현실을 바꾸는 힘보다, 자신을 돌아보는 용기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유머러스하게 보여줍니다.

'앱솔루틀리 애니씽'은 겉보기엔 가벼운 판타지 코미디지만, 그 안에는 인생과 인간 본성에 대한 통찰이 담겨 있습니다. 절대적인 힘을 얻고도 결국 평범한 삶을 택하는 닐의 여정은, 우리 모두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묻습니다.
우리는 종종 "모든 걸 가질 수 있다면 행복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영화는 그 반대를 보여줍니다. 사랑, 우정, 그리고 작은 일상의 기쁨은 절대적인 힘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진심을 나누는 과정에서만 생겨나는 것임을 일깨워 줍니다.
결국 이 영화는 이렇게 말합니다.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해서, 모든 것을 해야 하는 건 아니다."
닐이 힘을 포기하고 평범함을 선택하는 순간, 그것이야말로 인간다운 위대한 선택이자, 진짜 ‘기적’ 임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앱솔루틀리 애니씽'은 유쾌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영화입니다.
유머 속에 철학이 있고, 상상력 속에 따뜻함이 있으며, 현실 속에 희망이 숨어 있습니다.
그리고 로빈 윌리엄스의 마지막 웃음과 함께, 관객은 결국 이렇게 미소 짓게 됩니다.
"진짜 행복은 이미 내 안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