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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 속에서도 보여준 용기와 열정, 시대의 울림을 주는 영화 '히든 피겨스'

by 미잉이 2025. 9. 2.

영화 '히든 피겨스'2017년 공개된 미국 드라마로,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1960년대 초반, 미국과 소련이 치열하게 우주 개발 경쟁을 벌이던 냉전 시대에,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일하던 세 명의 흑인 여성 수학자들이 중심인물로 등장합니다. 이들은 당시 사회에서 여성, 특히 흑인 여성이라는 이유로 이중의 차별을 겪었지만, 뛰어난 지성과 불굴의 의지로 미국 최초의 우주 유인 비행 프로그램을 성공으로 이끌었습니다.

테오도어 멜피 감독은 실존 인물들의 발자취를 영화적 감각으로 재구성하면서도 역사적 사실에 충실했습니다. 특히 타라지 P. 헨슨, 옥타비아 스펜서, 자넬 모네가 주연으로 나서 세 여성을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단순한 영웅 서사를 넘어 시대적 불평등을 뚫고 자리 잡은 인간 승리의 이야기를 완성했습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과거를 재현하는 전기 영화가 아니라, 인종차별과 성차별 속에서도 꺾이지 않은 개인의 도전 정신을 담아내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차별 속에서도 빛난 계산과 용기, 영화 '히든 피겨스'의 줄거리

1961, 소련이 세계 최초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면서 미국은 우주 경쟁에서 뒤처진 상황에 놓입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NASA는 대규모 인재들을 동원하여 유인 우주선 프로젝트 ‘머큐리 계획’을 추진합니다. 하지만 당시 NASA 내부는 철저히 인종 분리와 성차별의 문화가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흑인 여성 직원들은 ‘컬러드 컴퓨터’라 불리며, 단순 계산 보조 업무만 맡을 뿐 더 큰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주인공 중 한 명인 캐서린 존슨(타라지 P. 헨슨)은 천재적인 수학 능력을 가진 인물이지만, 흑인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습니다. 그러나 그는 유인 비행 궤도를 계산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맡으며 점차 NASA의 동료들로부터 인정받기 시작합니다. 동시에 도로시 본(옥타비아 스펜서)IBM 컴퓨터가 도입되면서 동료 흑인 여성들이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하자, 스스로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우고 후배들을 교육하며 새로운 시대의 기술자로 자리 잡습니다. 또 다른 주인공 메리 잭슨(자넬 모네)은 여성과 흑인이라는 이유로 엔지니어 교육 과정에 지원조차 할 수 없었지만, 법정 투쟁을 통해 권리를 인정받아 NASA 최초의 흑인 여성 엔지니어가 됩니다.

세 사람은 각자의 자리에서 어려움을 돌파하며 NASA가 존 글렌 우주 비행사를 궤도에 올리는 역사적 순간을 실현하는 데 기여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이름은 오랜 세월 동안 가려져 있었지만, 결국 역사 속에 다시금 조명되며 진정한 ‘히든 피겨스(숨겨진 인물들)’로 남게 됩니다.

진정한 영웅들이 보여준 용기와 열정, 영화 속 주요 등장인물

이 영화의 중심에는 세 명의 흑인 여성이 있습니다.
먼저 캐서린 존슨은 뛰어난 계산 능력과 끈기를 통해 우주 비행 궤도 계산이라는 중대한 임무를 완수한 인물입니다. 그는 차별적인 시선과 불합리한 제도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증명했으며, 결국 NASA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 되었습니다.

도로시 본은 리더십과 선견지명을 갖춘 인물입니다. 변화의 시대를 빠르게 읽고, 동료들의 생존을 위해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는 동시에 자신만의 커리어를 확장합니다. 그는 단순히 한 명의 과학자가 아니라, 공동체의 성장을 이끈 지도자로 그려집니다.

메리 잭슨은 현실의 장벽에 맞서 싸운 투사입니다. 흑인 여성에게 주어지지 않던 법적·제도적 권리를 직접 쟁취하며, 개인적인 성공을 넘어 다음 세대 여성 과학자들에게 길을 열어주었습니다.

이 세 명 외에도, 그들의 상사인 앨 해리슨(케빈 코스트너)은 처음에는 차별적 분위기를 묵인하지만, 점차 캐서린의 능력을 인정하고 지원하는 상사로 변화합니다. 반면 비비안 미첼(커스틴 던스트)과 같은 인물은 당시 사회에 만연한 편견과 냉소를 대변하며, 관객들에게 주인공들이 마주한 장벽을 더욱 실감 나게 보여줍니다.

단순한 전기가 아닌 시대의 울림

'히든 피겨스'의 가장 큰 매력은 실화라는 점입니다. 이는 영화적 과장이 아닌, 실제로 미국 우주 개발의 역사 속에 존재했던 인물들이며, 지금까지 외면받던 영웅들을 드러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적입니다. 또한 세 주연 배우들의 연기는 작품에 무게감을 더하며, 특히 타라지 P. 헨슨이 보여준 캐서린 존슨의 내적 갈등과 결단은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영화는 단순히 인종차별이나 성차별의 문제를 고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주인공들이 그것을 극복해 낸 과정에서 희망과 용기를 보여줍니다. 이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차별이나 불평등을 경험하는 많은 이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메시지입니다. 또한 법정 장면, 프로그래밍 장면, 계산 과정 등 전문적이고 다소 복잡할 수 있는 부분을 드라마적 긴장감 속에 잘 녹여내 관객들이 지루하지 않게 따라갈 수 있도록 만든 점도 큰 장점입니다.

더 나아가, 영화는 과학의 발전과 인권의 발전이 따로 떨어져 있지 않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 사회적 정의가 바로 세워져야만 과학과 기술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교훈을 남깁니다.

 

 

'히든 피겨스'는 단순한 전기 영화가 아니라, 과거의 그림자 속에서 잊혔던 이름들을 되살려낸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진정한 영웅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우주를 향한 위대한 도전 뒤에는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흑인 여성 과학자들이 있었고, 그들의 노력과 헌신이 없었다면 미국의 우주 개발 역사는 달라졌을지도 모릅니다.

이 영화가 감동적인 이유는 단순히 승리의 서사를 담아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주인공들이 직면한 불평등과 차별이 여전히 오늘날에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작품은 단순한 과거 회고가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위한 교훈이기도 합니다.

'히든 피겨스'는 관객들에게 잊히지 말아야 할 진실을 알려주며, 용기와 정의, 그리고 희망이 시대를 바꾸는 힘이 된다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보이지 않았던 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순간, 우리는 더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