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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과 현실 사이에서 다시 돌아온 마법의 보모, 감성 뮤지컬의 진수, 영화 '메리 포핀스 리턴즈'

by 미잉이 2025. 7. 4.

2019년 국내에 개봉한 '메리 포핀스 리턴즈(Mary Poppins Returns)'는 디즈니의 고전 명작 '메리 포핀스(1964)'의 정식 후속작입니다.
원작으로부터 무려 54년 만에 제작된 이 작품은 원작 소설의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면서도, 고전 뮤지컬의 따뜻함과 환상을 잃지 않은 작품으로 주목받았습니다.

감독은 롭 마셜이며, 주인공 메리 포핀스 역은 에밀리 블런트가 맡아 고전적인 우아함과 현대적인 에너지를 조화롭게 표현했습니다. 또한 린-마뉴엘 미란다, 벤 위쇼, 에밀리 모티머, 콜린 퍼스 등 실력파 배우들이 함께 출연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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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포핀스 리턴즈'는 단지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데 그치지 않고, 상실과 현실의 무게를 안고 살아가는 어른들과 아이들 모두에게 필요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따뜻한 판타지 뮤지컬입니다.

 

어른이 되어버린 그들을 위해, 마법의 보모가 다시 날아오르다, 영화 '메리 포핀스 리턴즈'의 줄거리

영화의 시간적 배경은 전작으로부터 25년 후, 1930년대 런던입니다.
과거 메리 포핀스의 보살핌을 받았던 마이클 뱅크스는 이제 어른이 되어 세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고, 은행에서 일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내의 죽음 이후 삶은 무너져 있었고, 집은 재정난으로 압류 위기에 처해 있으며, 아이들과의 관계도 점점 멀어지고 있습니다.

그의 누나 제인 뱅크스는 여성 노동 운동에 헌신하며 마이클 가족을 돕고 있지만, 현실의 무게는 모두에게 벅차기만 합니다. 이처럼 희망을 잃은 가족 앞에, 하늘에서 다시금 우산을 타고 내려온 메리 포핀스(에밀리 블런트)가 등장합니다.
예전처럼 우아하고, 기품 있고, 약간은 엄격한 그녀는 아이들을 돌보겠다는 명목으로 집에 머물며, 마법과 상상력으로 가득한 하루하루를 다시 열어가기 시작합니다.

아이들은 처음엔 메리 포핀스를 믿지 못하지만, 곧 마법의 욕조 여행, 말하는 동물과 춤추는 그릇, 하늘을 날고 수중 세계로 잠수하는 모험 등을 함께하며 그녀를 신뢰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모험은 단순히 재미를 위한 것이 아니라, 삶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어른이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주는 감정적 여정이기도 합니다.

한편, 마이클은 집을 지키기 위해 은행에서 잃어버린 채권을 찾기 위해 분투합니다. 그러나 은행장인 윌리엄 윌킨스(콜린 퍼스)는 뱅크스 집안을 몰락시키고자 계획을 세우고 있었고, 가족은 시간에 쫓기게 됩니다.
그때 아이들과 메리 포핀스, 그리고 등불지기 잭(-마뉴엘 미란다)은) 밤하늘을 가르며 시간을 되돌리는 모험을 감행하고, 마침내 필요한 문서를 되찾고 가족을 구하게 됩니다.

결국 메리 포핀스는 아무 말 없이 다시 떠나며,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현실을 이겨낼 수 있는 마법이란 결국 상상력과 사랑, 그리고 잊지 않으려는 마음속에 있다는 진실을 남깁니다.

추억과 현실 사이, 진짜 마법을 전하는 캐릭터들

메리 포핀스(에밀리 블런트)는 전작에 이어 다시 하늘에서 우산을 타고 내려온 전설적인 보모입니다. 그녀는 겉으로는 엄격하고 예의 바르지만, 내면에는 무한한 상상력과 따뜻함, 그리고 누구보다 진심 어린 사랑을 가진 존재입니다.
이번 영화에서는 단지 아이들을 돌보는 것을 넘어, 상실에 무너진 가족 전체를 위로하고 치유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그녀의 존재는 현실의 고통 속에서도 마법은 여전히 존재하며, 그 마법은 우리 안에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 줍니다.

(-마뉴엘 미란다)은 거리의 가로등 점등사이자, 전작의 배관공 ‘버트’를 연상시키는 인물입니다. 그는 메리 포핀스를 믿고 따르는 친구로서, 아이들과 함께 마법의 세계로 뛰어들며 유쾌하고 에너지 넘치는 활약을 펼칩니다. 특히 그의 뮤지컬 장면은 영화의 리듬과 생동감을 크게 끌어올리는 주요 장치입니다.

마이클 뱅크스(벤 위쇼)는 과거 메리 포핀스의 보호를 받던 아이였지만, 이제는 삶에 치여 희망을 잃은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그는 아내를 잃은 상실감과 경제적 압박 속에서 자식들을 챙길 여유도, 웃을 여지도 잃어버린 인물입니다. 하지만 메리 포핀스와 아이들의 노력 속에서 점차 잊고 있던 감정과 삶의 아름다움을 되찾게 됩니다.

제인 뱅크스(에밀리 모티머)는 마이클의 누나로, 당시 메리 포핀스와 함께한 또 다른 아이였습니다. 성인이 되어서는 여성노동자 권리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지적인 여성으로 성장했고, 동생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따뜻한 인물로 등장합니다.

윌리엄 윌킨스(콜린 퍼스)는 뱅크스 가족이 일하는 은행의 현 은행장으로, 겉으로는 친절한 척하지만 실제로는 집을 압류하고 이익만을 추구하려는 냉혹한 인물입니다. 그는 영화의 갈등을 이끌며,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희망을 빼앗는 현실적 장애물의 상징으로 기능합니다.

감성 뮤지컬의 진수, 현실을 이겨낼 판타지의 마법

'메리 포핀스 리턴즈'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강력히 추천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첫 번째, 음악과 안무의 아름다운 조화입니다.
영화 속 뮤지컬 넘버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캐릭터의 감정과 이야기의 전환을 이끄는 핵심입니다
. ‘Trip a Little Light Fantastic’, ‘The Place Where Lost Things Go’ 등은 각각의 메시지를 품고 있으며, 가사와 멜로디,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장면은 눈과 귀를 모두 만족시킵니다.

두 번째, 현실을 품은 판타지입니다.
이 작품은 삶의 고단함
, 가족의 상실, 재정난 등 현실적인 문제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그것을 상상력과 따뜻함으로 치유합니다. 특히 ‘잃어버린 것들이 가는 곳’이라는 노래는 죽은 사람을 기억하는 방식을 마법처럼 포근하게 풀어냅니다.

세 번째는 고전적이면서도 세련된 시각적 연출입니다.
2D 애니메이션과 실사 연기가 어우러진 장면, 세트와 의상, 색감은 1964년 원작의 감성을 이어받되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되었습니다. 이는 어른에겐 향수, 아이에겐 신비로움을 전달하며 세대를 초월한 감상을 가능하게 합니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는 어른을 위한 동화라는 점입니다.
이야기의 중심은 아이들이지만
, 진짜 변화는 어른들의 몫입니다. 메리 포핀스가 전하고자 했던 건 아이들에게 마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어른들이 잊고 지낸 마법을 다시 꺼내게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메리 포핀스 리턴즈'는 단순한 어린이 영화가 아닙니다.
이 작품은 상실과 고단함에 지친 모든 이들에게 전하는 감성적 판타지이자, 현실을 딛고 일어서게 만드는 치유의 마법입니다.
메리 포핀스는 문제를 해결하지 않습니다. 그녀는 사람들로 하여금 스스로 문제를 이겨내게 할 수 있도록, 감정의 문을 열고 세상을 다시 보는 시선을 심어주는 존재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우리는 깨닫게 됩니다.
진짜 마법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열고 누군가를 믿는 용기, 사랑을 잃지 않는 태도, 그리고 소중한 기억을 지켜내려는 노력 속에 숨어 있다는 사실을요.

어른과 아이, 과거와 현재가 함께 어우러지는 이 영화는 힘들고 지친 오늘 하루를 밝히는 마법 같은 한 편의 동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