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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아신전' 줄거리, 등장인물, 추천 포인트

by 미잉이 2025. 4. 10.

'킹덤: 아신전'은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드라마 '킹덤' 시리즈의 스핀오프이자 프리퀄로, 메인 시리즈의 흐름과는 독립된 이야기지만 전체 세계관을 이해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작품입니다. 특히 시즌 2 말미에 강렬하게 등장했던 '아신'이라는 인물의 과거와, 생사초의 기원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많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해 줍니다..

연출은 '킹덤' 시리즈를 함께 만들어온 김성훈 감독이 맡았고, 각본은 원작자 김은희 작가가 그대로 참여해 기존 시리즈와의 일관성을 유지합니다.
주인공 아신 역은 전지현이 맡아, 말수가 거의 없는 인물을 강렬한 눈빛과 행동으로 표현하며 극의 중심을 단단히 잡아줍니다.

러닝타임은 약 90분으로 비교적 짧은 편이지만, 그 안에 복수, 비극, 잔혹함, 그리고 묵직한 세계관 확장이 담겨 있어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전체 시리즈를 통틀어 가장 어두운 분위기와 서늘한 감정을 전달하는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생사초의 기원, 그리고 복수의 시작, 킹덤: 아신전'의 줄거리

조선의 북방 끝, 거란과 조선의 국경에 위치한 '변방'의 땅, 이곳은 조선과 야인(여진족)들이 얽힌 첨예한 긴장 상태가 계속되고 있는 지역입니다. 주인공 아신은 이 지역에 사는 세력 약한 부족 '서북여진족' 출신으로, 조선과 여진 사이에 끼여 정체성도 불분명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린 아신은 아버지 '타합'과 함께 조선 군영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살아갑니다. 타합은 조선 관리와 야인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하며, 명목상 조선을 따르지만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하는 불안한 삶을 이어갑니다. 그러던 중, 아신은 우연히 죽은 자를 되살린다는 생사초의 존재를 알게 되고, 그것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됩니다.

어느 날, 조선과 야인 간의 갈등이 고조되던 와중, 아신의 아버지가 조선 측의 명령을 받고 적진으로 향했다가 돌아오지 않게 됩니다. 이후 마을은 이유도 모른 채 조선 군의 습격을 받게 되고, 아신은 가족과 고향을 모두 잃습니다. 외톨이가 된 아신은 조선 군영에 들어가 허드렛일을 하며, 조용히 복수를 준비해 나갑니다. 성인이 된 아신은 조선군의 무기고를 은밀히 관찰하며 살아남는 동시에, 생사초의 힘을 실험하고 그 정체를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죽은 자를 되살리는 방법을 손에 넣고 자신이 겪은 모든 비극을 되갚아주기 위한 복수의 길로 들어섭니다.

아신이 향하는 길의 끝에는, 단순한 개인의 복수를 넘어서 조선 전체를 위협할 거대한 비극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
킹덤' 본편에서 등장했던 생사역의 시작, 그 피비린내 나는 첫 페이지가 이 영화에서 열린 것입니다.

말보다 눈빛으로, 영화의 등장인물

아신 (전지현)은 극 중 대부분을 침묵 속에서 보내는 인물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오며, 가족을 잃고 살아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게 된 아신은 말보다 눈빛, 행동, 표정으로 감정을 표현합니다. 전지현은 많은 대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캐릭터가 지닌 슬픔과 분노, 절망을 깊이 있게 그려냅니다. 그녀는 기존에 보여줬던 밝고 도도한 이미지에서 완전히 탈피해, '킹덤: 아신전'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연기 영역을 보여줍니다.

타합 (김뢰하)은 아신의 아버지이자 조선과 여진 사이에서 애매한 위치에 서 있는 인물입니다. 겉으론 조선을 섬기지만, 마음 깊은 곳엔 가족과 부족을 위한 고민이 담겨 있습니다. 그의 최후는 아신의 복수심을 불태우는 가장 큰 계기가 됩니다.

민치록 (박병은)은 조선 군의 수장으로, 생사초의 존재를 알고 있으며 조선 내부의 균형을 위해 그것을 이용하려는 인물입니다. 그는 명확한 악당이라기보다는 체제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선택을 하는 관료형 인물로, 결국 그 또한 아신의 복수 대상이 됩니다.

추천 포인트: 묵직한 세계관의 기원을 꿰뚫는 단단한 조각

'킹덤: 아신전'은 기존 '킹덤' 시리즈에서 가장 궁금했던 생사초의 기원과 확산의 시작점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시리즈 전체를 완성하는 퍼즐 조각 같은 작품입니다. 특히 ‘왜 아신이 살아있는 자를 향해 생사초를 사용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면서, 단순한 좀비물 이상의 의미를 전달합니다.

영화의 가장 큰 강점은 감정의 누적과 시각적 완성도입니다. 아신이 가족을 잃고 살아남기까지의 과정을 통해 그녀의 분노와 고통이 차곡차곡 쌓이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후반부의 행동이 단순한 복수가 아닌 필연으로 다가옵니다. 이는 한 여성의 비극이 어떻게 하나의 재앙으로 확장되는지를 논리적으로 설득합니다.

또한 북방의 눈 덮인 자연 풍경, 생사초의 미스터리한 분위기, 조선 군영의 을씨년스러움 등은 그 자체로 보는 재미를 더해주며, 시청자에게 시각적으로도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톤의 색감과 절제된 음악 사용은 이야기의 무게감을 더하며, '킹덤' 세계관의 깊이를 더 확장시켜 줍니다.

마지막으로, 전지현의 연기 변신은 이 영화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요소입니다. 거의 말없이 연기하는 그녀는 오히려 대사보다 더 많은 감정을 전달하며, 관객을 아신의 내면으로 깊이 끌어들입니다.

 

 

'킹덤: 아신전'은 단순히 한 인물의 복수를 그린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 복수가 시작되기까지의 이유, 그리고 그 복수가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킹덤' 본편에서 생사역들이 무차별적으로 퍼져나가는 모습을 봤다면, 이 영화는 그 재앙이 어디에서 비롯됐는지를 보여줍니다. ‘아신’이라는 인물이 왜 그렇게 차가웠는지, 왜 생사를 거스르는 힘을 선택했는지를 알고 나면, 본편의 이야기가 훨씬 더 입체적으로 보이게 됩니다.

'킹덤: 아신전'은 마치 스핀오프인 동시에 프리퀄이며, 본편에 대한 해석을 바꾸게 만드는 중요한 작품입니다. 비극이 만든 괴물, 그 괴물의 눈물과 상처를 보게 되면, 우리는 그를 단순한 ‘악역’으로는 결코 바라볼 수 없게 됩니다.

'킹덤' 시리즈를 좋아했다면, '킹덤: 아신전'은 반드시 봐야 할 작품입니다. 그리고 이 작품을 통해, ‘좀비 드라마’라는 장르 안에 이렇게 슬프고 묵직한 이야기가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