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개봉한 '킨: 더 비기닝(Kin)'은 공상과학(SF), 범죄, 가족 드라마가 결합된 독특한 장르의 영화로, 조너선 베이커와 조쉬 베이커 형제가 감독을 맡고, 단편 영화 'Bag Man'을 장편화한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낯선 기술과 접촉한 평범한 소년의 여정, 그리고 가족 간의 복잡한 감정선을 중심으로, SF적 긴장감과 감정적 몰입감이 교차하는 서사를 선보입니다.
주연은 마일스 트루이트(일라이 역), 잭 레이너(지미 역), 조 잭슨(데니스 퀘이드 역), 그리고 제임스 프랭코(테일러 역)와 조이 크라비츠(밀리 역), 마이클 B. 조던 등이 출연하며, 캐릭터 간의 갈등과 성장, 추격전과 미래 무기라는 흥미로운 설정으로 영화의 긴장감을 끌어올립니다.
평범한 소년, 미래 무기를 손에 넣다, 영화 '킨: 더 비기닝'의 줄거리
영화는 디트로이트의 황폐한 산업 지역을 배경으로 시작합니다. 14살 소년 일라이 솔린스키는 입양된 흑인 소년으로, 가정과 학교에서 외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는 우연히 공장 건물에서 정체불명의 외계 병사들의 흔적을 발견하고, 그 속에서 정체불명의 고성능 무기를 얻게 됩니다. 이 무기는 미래 기술로 추정되며, 손에 쥔 자 외에는 사용할 수 없는 생체 인식형 장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편, 그의 형 지미 솔린스키는 막 6년간의 복역을 마치고 가석방됩니다. 하지만 출소 직후, 감옥에서 보호받던 범죄 조직 보스 테일러에게 큰 빚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지미는 아버지 데니스 몰래 사무실 금고를 털어 빚을 갚으려다 우발적으로 아버지를 죽음에 이르게 하고, 일라이와 함께 도주하게 됩니다. 지미는 일라이에게 여행이라며 현 상황을 숨기고, 카지노에서 한탕을 노리며 도박과 위조를 일삼고, 그 과정에서 스트립 클럽에서 일하는 밀리와 함께 다시 도망치는 신세가 됩니다. 일라이는 이 여정 속에서 자신이 들고 있는 무기가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라 엄청난 파괴력을 지닌 무기라는 사실을 점차 깨닫습니다. 지미는 동생을 위해서라도 범죄에서 손을 떼려 하지만, 테일러는 끈질기게 이들을 추격하며 복수를 위해 무차별적인 폭력을 행사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위협이 다가옵니다. 일라이가 발견한 무기는 단순히 외계 병사의 무기가 아니라, 미래의 인간과 외계 종족 간 전쟁에 사용되는 핵심 장비였고, 일라이 자신은 그 세계와 연결된 존재라는 사실이 암시됩니다. 정체불명의 갑옷을 입은 인물들이 일라이를 찾기 위해 접근하고, 지금 이 현실에서 그를 회수하려는 시도가 펼쳐지게 됩니다.
결국 일라이는 무기를 통해 경찰과 범죄조직, 그리고 미래의 사냥자들을 동시에 상대하게 되고, 지미와의 감정적 충돌 끝에 자신의 정체성과 존재 의미를 고민하게 되는 성장의 변곡점을 맞이합니다.
영화의 후반부, 미래에서 온 전사 중 한 명이 일라이를 구해주고, 그의 출생의 비밀과 선택의 의미에 대해 설명합니다. 그는 사실 이 세계에 잠시 맡겨진 존재이며, 잠재력을 깨닫고 다시 선택받을 때가 왔다는 것을 알게 되고, 미래로 돌아가는 갈림길에 서게 됩니다.
주연과 조연의 간극 없는 캐릭터들, 영화의 주요 등장인물
일라이 솔린스키(마일스 트루이트)는 주인공으로, 입양된 흑인 소년입니다. 외로운 삶을 살던 그는 어느 날 우연히 강력한 미래 무기를 발견하게 되고, 이를 계기로 삶이 완전히 바뀌게 됩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방어용으로 무기를 사용했지만, 점차 자신 안에 있는 힘과 책임감을 자각하며 진짜 ‘주인공’으로 성장합니다.
지미 솔린스키(잭 레이너)는 일라이의 양형이며, 출소 직후 과거의 빚과 범죄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해 계속 도망치는 인물입니다. 동생을 보호하려는 마음과 본인의 실수로 인한 죄책감 사이에서 갈등하며, 형제애의 복잡한 정서를 섬세하게 전달합니다.
밀리(조이 크라비츠)는 지미와 일라이가 만난 여성으로, 현실의 무게에 치여 살아가는 인물이지만, 이들의 도주를 함께하며 두 형제를 지켜보며 정서적 지지를 제공하는 역할을 합니다.
테일러(제임스 프랭코)는 영화 속 가장 강렬한 악역입니다. 복수심에 불타는 조직 보스로, 지미의 과거를 놓아주지 않고 끝까지 집요하게 쫓아가는 위협적인 존재입니다. 그는 단순한 악당이 아닌, 범죄와 폭력의 대물림이 어떤 비극을 낳는지를 보여주는 캐릭터입니다.
미래의 전사들(그중 한 명: 마이클 B. 조던 특별 출연)은 일라이의 무기를 추적하며 지구로 온 인물들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존재이자, 일라이의 본래 세계와 연결된 실마리를 제공합니다. 이들은 무력보다는 감시와 회수를 목적으로 등장하며, 영화의 마지막에서 일라이에게 존재의 정체성을 알려주는 안내자 역할을 합니다.
SF와 드라마, 액션의 혼합이 만들어낸 신선한 감각
'킨: 더 비기닝'은 단순한 SF 블록버스터가 아닙니다. 이 작품은 다음과 같은 장점으로 독특한 위치에 있습니다.
첫째, SF 장르의 장비와 설정을 이용하면서도, 형제간의 갈등과 화해, 가족이라는 테마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낸 것이 인상적입니다. 폭력과 복수, 추격이라는 틀 안에서 정서적 공감이 가능한 인간관계의 심층 묘사가 매우 뛰어납니다.
둘째, 무기 자체가 주는 상징성입니다. 무기는 단순히 공격용 도구가 아니라, 일라이가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 변화하는 도구로 기능합니다. 그는 무기를 통해 자신을 지키지만, 결국 선택의 순간엔 그 무기를 내려놓고 인간적인 판단을 내리게 됩니다.
셋째, 영상미와 음악도 눈에 띕니다. 영화는 네온 빛의 도시와 황량한 시골을 대비시키며, SF적인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일상에 녹여냅니다. 특히 무기 사용 시 연출되는 시각효과는 저예산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몰입감을 충분히 제공합니다.
넷째, 결말이 열린 구조를 띄고 있다는 점도 매력입니다. 일라이가 향후 어떤 선택을 할지, 그가 진짜 세계로 돌아갈지, 이곳에 남을지에 대한 암시는 많지만 명확한 답은 주지 않으며, 속편의 가능성과 여운을 남기는 마무리가 돋보입니다.
선택은 누구에게나 오며, 무기는 마음에서 나온다
'킨: 더 비기닝'은 외계 무기를 발견한 소년이라는 SF적인 설정을 시작으로 하지만, 그 속에는 우리가 흔히 경험하는 가족의 상처, 성장통, 신뢰와 책임의 문제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형과 동생의 복잡한 감정선, 무기를 둘러싼 갈등, 그리고 자기 존재에 대한 탐색은 단순한 총격전 이상의 무게를 지닙니다.
이 영화는 결국 ‘당신은 누구이며,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관객에게 던집니다. 미래에서 온 무기는 파괴가 아닌 자기 발견의 도구가 되고, 일라이는 그 속에서 비로소 자신만의 정체성과 길을 찾아가게 됩니다. 그것은 누구에게나 통하는 이야기이며, 그래서 이 영화는 비주류지만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