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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족의 삶 속 위대함을 발견하는 두 사람의 평생 이야기, 영화 '에델과 어니스트'

by 미잉이 2025. 8. 27.

애니메이션 영화 ‘에델과 어니스트(Ethel & Ernest, 2018)’는 영국의 저명한 일러스트레이터 레이먼드 브릭스가 자신의 부모의 삶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을 원작으로 한 감동적인 영화입니다. 이 작품은 평범한 부부가 겪는 일상과 시대적 변화, 그리고 사랑과 가족의 의미를 사실적으로 담아내며 관객에게 잔잔한 울림을 전합니다. 화려한 드라마나 극적인 사건 대신, 20세기 영국 사회의 변화 속에서 한 가정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통해 평범한 삶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지를 보여줍니다. 단순한 일러스트 같은 애니메이션 기법은 오히려 이 영화의 진솔함을 더욱 배가시키며, 보는 이로 하여금 마치 자신의 부모 혹은 조부모의 삶을 떠올리게 합니다.

 

영국의 변화와 함께한 두 사람의 평생 이야기, 영화 '에델과 어니스트'의 줄거리

영화는 1928년 런던에서 시작됩니다. 자전거를 타던 어니스트는 우연히 가정부로 일하던 에델을 만나게 되고, 두 사람은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며 사랑에 빠집니다. 이후 결혼을 하게 된 이들은 단란한 가정을 꾸리며 삶을 함께하기로 합니다.

이들의 인생은 단순히 개인적인 이야기에 머무르지 않고, 당시 영국 사회와 세계사의 변화와 맞물려 흘러갑니다.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어니스트는 공습 속에서 가족을 지켜내야 했고, 에델은 그 와중에도 가정을 돌보며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전쟁의 참혹함과 불안 속에서도 두 사람은 서로를 의지하며 사랑으로 어려움을 이겨냅니다.

전후 시대에 들어서면서 사회가 급격히 변하자, 그 변화는 부부의 삶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새로운 기술, 사회 제도의 변화, 정치적 흐름, 생활 방식의 차이 등 수많은 시대적 사건들이 등장하지만, 에델과 어니스트는 그저 평범한 시민으로서 묵묵히 살아갑니다. 이들의 인생은 결국 아들 레이먼드를 낳고 키우며 이어지는데, 영화는 그 아들의 시선 속에서 부모의 삶이 얼마나 위대하고 아름다운가를 차분히 보여줍니다.

결국 영화는 두 사람이 함께 살아온 긴 세월과 그 속에서 쌓인 사랑과 추억, 그리고 마지막 이별까지를 따뜻하면서도 담담하게 담아내며, 평범한 부부의 삶 속에도 깊은 감동이 있음을 전합니다.

한 가족의 삶으로 담아낸 20세기의 초상, 영화 속 주요 등장인물

에델 브릭스는 따뜻하고 가정적인 여성으로, 늘 가족을 중심에 두고 살아가는 인물입니다. 그녀는 세심하고 책임감 강한 성격 덕분에 전쟁과 사회적 혼란 속에서도 가정을 지탱하는 중심축이 됩니다. 소박하지만 단단한 그녀의 삶은 평범한 여성들이 가족을 위해 감내해야 했던 시대의 무게를 보여줍니다.

어니스트 브릭스는 자유분방하고 낙천적인 성격의 남편이자 아버지입니다. 그는 현실 속 어려움에도 유머를 잃지 않고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특히 전쟁 시기 가족을 지켜내려는 그의 모습은 평범한 남편이자 아버지의 헌신과 용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레이먼드 브릭스는 두 사람의 아들이자 훗날 원작자인 인물입니다. 그는 부모의 삶 속에서 성장하며 그들의 모습을 통해 세상을 배워갑니다. 레이먼드는 부모가 평생을 바쳐 보여준 사랑과 헌신을 훗날 작품으로 기록하며, 관객들에게도 이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중요한 매개체가 됩니다.

이 세 인물을 통해 영화는 특별한 영웅이 아닌 평범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아내며, 오히려 그 평범함이야말로 가장 소중하고 의미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평범한 삶의 위대함을 발견하다

첫째, 이 영화는 평범한 삶의 가치를 재발견하게 합니다. 특별한 사건이나 화려한 장치 없이도, 부부가 살아온 일상과 사랑은 관객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이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정서를 자극하며,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둘째, 시대적 배경과 개인의 삶을 교차시키는 방식이 인상적입니다. 전쟁, 사회 변화, 정치적 흐름 등은 역사책에서 흔히 보는 사건이지만, 영화는 그것이 한 가정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섬세하게 보여줍니다. 이를 통해 역사는 단지 위대한 인물들의 기록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의 삶 속에 존재한다는 것을 일깨워줍니다.

셋째, 애니메이션의 힘이 돋보입니다. 수채화 같은 그림체와 차분한 색감은 영화의 따뜻하고 정직한 분위기를 배가시키며, 실사 영화와는 또 다른 방식으로 감정을 전달합니다. 관객은 마치 일기장을 넘기듯 한 장면 한 장면을 감상하며, 따뜻한 추억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넷째, 보편적인 감동이 있습니다. 부모와 자식의 관계, 부부의 사랑, 세대를 이어가는 삶의 가치 등은 국적과 시대를 초월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주제입니다. 그렇기에 이 영화는 특정 세대나 국가를 넘어선 보편적인 메시지를 전하며, 가족을 다시 돌아보게 만듭니다.

 

 

‘에델과 어니스트(Ethel & Ernest, 2018)’는 한 부부의 일생을 담은 작품이지만, 단순히 개인의 기록에 그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들의 평범한 이야기를 통해 모든 사람들의 삶과 역사를 비추며, 사랑과 가족, 그리고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워줍니다. 극적인 사건이나 영웅적인 인물이 등장하지 않아도, 삶의 매 순간은 충분히 특별하고 의미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영화를 본 후 관객은 자신의 부모, 조부모, 혹은 가족의 모습을 떠올리게 되고, 우리가 살아가는 이 순간 또한 언젠가는 소중한 역사가 될 것임을 깨닫습니다. 결국 이 작품은 평범한 삶 속에서 발견되는 위대함과, 서로를 지탱해 주는 사랑이야말로 인생의 본질임을 따뜻하게 전하며, 긴 여운을 남기는 감동적인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