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페이스 비트윈 어스(The Space Between Us, 2017)'는 지구와 화성이라는 두 행성 간의 물리적, 정서적 거리를 넘어서려는 소년의 성장과 사랑을 그린 SF 로맨스 영화입니다. 감독은 피터 첼섬(Peter Chelsom)이며, 아사 버터필드(Asa Butterfield), 브릿 로버트슨(Britt Robertson), 게리 올드먼(Gary Oldman) 등이 출연하여 과학적 상상력과 감성적인 서사가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이야기를 탄생시켰습니다.
이 영화는 화성에서 태어난 최초의 인간이 지구로 오며 벌어지는 사건과 감정의 변화를 중심으로,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서 정체성과 자아 발견, 인간 본연의 욕구인 ‘소속감’과 ‘사랑’에 대한 깊은 메시지를 전합니다. SF적 배경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사춘기 소년의 감성과 첫사랑의 설렘이 영화 전반에 깔려 있어, 관객은 친숙하고 따뜻한 정서를 느끼면서도 색다른 영화적 경험을 하게 됩니다.
화성에서 태어난 소년, 지구를 향한 여정, 영화 '스페이스 비트윈 어스'의 줄거리
미래의 어느 시점, NASA와 제네시스 사는 화성 이주 프로젝트를 실행합니다. 우주비행사 사라 엘리엇(재닛 몽고메리)은 화성 탐사 기지에 착륙하지만, 도중에 자신이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되고, 화성에서 인류 최초로 아기를 출산한 후 사망합니다. 그녀의 아들은 가드너 엘리엇(아사 버터필드)으로, 화성에서 태어나 자란 유일한 인간입니다.
가드너는 화성 기지 내에서 철저히 보호받으며 성장하지만, 지구를 본 적도, 지구의 사람들과 교류한 적도 없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깊은 혼란과 외로움 속에서 살아갑니다. 그의 유일한 지구 외부 연결은 인터넷을 통한 지구 소녀 툴사(브릿 로버트슨)와의 온라인 채팅입니다. 툴사는 가드너가 지구의 기숙학교에 사는 병약한 소년이라고 믿고 있으며, 두 사람은 점차 서로에게 감정적으로 깊이 연결되어 갑니다.
가드너는 지구에 있는 자신의 아버지를 찾고, 툴사와 만나고자 하는 강렬한 소망을 품게 되며, 마침내 과학자들의 도움으로 지구로 가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의 신체가 지구의 중력과 환경에 적응하지 못할 수 있다는 위험성입니다. 지구에 도착한 가드너는 처음 보는 하늘과 바다, 인간들과의 접촉 속에서 경이로움과 혼란을 동시에 경험하며, 마침내 툴사를 만나게 되고, 두 사람은 가드너의 아버지를 찾기 위한 여정을 함께 떠납니다.
여정 속에서 두 사람은 서로의 상처와 외로움을 공유하며 사랑을 키워가지만, 가드너의 몸은 점차 지구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며 위태로운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마지막 순간, 가드너는 지구에서의 삶을 포기하고 화성으로 돌아갈 결단을 내리며, 툴사와의 짧지만 강렬한 사랑을 마음에 품은 채 자신이 속한 공간, 화성으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두 행성의 거리만큼 멀고도 가까운 관계들, 영화 속 주요 등장인물
가드너 엘리엇(아사 버터필드)은 화성에서 태어나 자란 순수한 소년으로, 지구를 동경하며 살아온 인물입니다. 그는 처음 지구에 발을 디디며 경이로움과 감정의 폭발을 동시에 경험하며, 자신이 어디에 속하고, 어떤 존재인지를 찾기 위해 과감한 여정을 떠나는 용기를 지닌 인물입니다.
툴사(브릿 로버트슨)는 지구에서 어려운 환경 속에 살아가는 현실적인 소녀로, 신비로운 소년 가드너와의 만남을 통해 삶의 새로운 의미와 감정을 발견하게 됩니다. 툴사는 강인하고 자립적인 캐릭터지만, 가드너와 함께하면서 자신의 상처를 치유받고 감정을 드러내는 인물로 변화합니다.
네이선 박사(게리 올드먼)는 제네시스 프로젝트를 이끄는 과학자로, 가드너의 존재를 비밀로 하고 키워왔지만, 점차 가드너의 인간적인 욕구와 감정에 공감하며 그를 돕는 조력자로 변화합니다.
케일라(칼라 구기노)는 가드너의 보호자로, 화성에서 그를 키운 엄마 같은 존재이며, 가드너의 결정과 여정을 지켜보며 지구에서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그를 존중하며 지원하는 인물입니다.
SF적 상상력과 감성적 로맨스의 완벽한 조화
'스페이스 비트윈 어스'는 독특한 배경과 따뜻한 감성이 결합된 영화로, 다음과 같은 특징이 돋보입니다.
첫째, 화성에서 태어난 소년이 지구를 경험한다는 신선한 설정은 관객에게 색다른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하며, SF적 배경이 단순한 배경이 아닌, 인간 감정과 삶의 의미를 탐색하는 도구로 활용됩니다.
둘째, 아사 버터필드와 브릿 로버트슨의 청춘 로맨스는 순수하고 강렬하며, 짧은 시간이지만 깊은 울림을 남깁니다. 두 사람의 감정선은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넘나들며 몰입감을 극대화합니다.
셋째, 삶의 소속감과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영화의 중심 주제로, 가드너는 ‘나는 어디에 속한 존재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풀어가며 성장하고, 그 과정은 모든 이에게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감동을 전합니다.
넷째, 풍경과 음악, 감각적인 촬영은 영화의 몰입도를 높이며, 특히 지구에서의 장면은 감정의 해방과 경이로움을 효과적으로 표현합니다.
'스페이스 비트윈 어스'는 공간과 거리를 넘는 인간의 감정과 사랑의 힘을 담아낸 영화입니다. 가드너는 화성에서 태어났지만, 지구에서 자신의 정체성과 사랑을 발견하며 비로소 인간으로서의 삶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의 여정은 단순히 첫사랑을 향한 열정이 아닌, 삶의 의미를 찾고 자신만의 세계를 선택하는 용기 있는 선택의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는 판타지적 요소와 청춘의 감성을 균형 있게 조화시켜, 관객에게 ‘당신이 속한 곳은 어디이며, 당신의 진심은 무엇을 향해 있는가’라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